靑 1년만에 또 ‘디도스 공격’

靑 1년만에 또 ‘디도스 공격’

입력 2010-07-08 00:00
수정 2010-07-0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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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국가기관과 주요 금융기관 인터넷 홈페이지가 1년 만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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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악성코드 샘플을 분석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디도스 공격자에 대한 실체규명 작업에 돌입하는 등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7·7 디도스 대란’ 발생 1년을 맞은 이날 또다시 주요기관의 사이트가 공격을 당해 정부의 허술한 보안대책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오후 6시쯤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국가기관과 네이버, 농협, 외환은행 등 민간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소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다.

방통위는 “공격량은 지난해 7·7 디도스 대란과 비교해 매우 적은 수준으로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해 디도스 공격을 받은 22개 주요 기관 사이트를 대상으로 정부가 집중 모니터링을 한 결과 드러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오후 6시쯤 이들 5개 사이트의 트래픽양이 평소보다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가장 많은 트래픽양이 초당 1메가바이트 정도로 지난해 디도스 공격 당시 발생한 초당 700~800 메가바이트보다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센터는 “이번 공격에 동원된 IP는 모두 541개(국내 411개, 해외 130개)”라고 파악했다. 이 때문에 디도스 공격으로 이들 5개 기관의 사이트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보안 담당자는 “지난해의 디도스 공격은 한번에 수십 기가바이트(1기가바이트는 1024메가바이트)에 해당하는 패킷이 한번에 몰려왔다면 이번에는 전체 용량이 1메가바이트가 못되는 수준”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홈페이지나 인터넷 뱅킹 이용자는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방통위와 보안업체는 이번 디도스 공격이 지난해 사용됐던 좀비PC(디도스 공격을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PC) 중 일부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 측은 “지난해 7·7 디도스 대란과 비슷한 패턴으로 공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해 치료되지 않은 좀비PC가 같은 날짜에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격에 대한 조치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디도스 대란이 북한과 종북(從北) 세력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있었던 만큼 이번 공격도 그들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이 대란 1주년을 맞아 국내 해커들이 모방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김효섭·남상헌기자

koohy@seoul.co.kr
2010-07-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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