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검열에 대항하는 IT 전사들

온라인 검열에 대항하는 IT 전사들

입력 2010-02-17 00:00
수정 2010-02-17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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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인터넷 검열 문제로 외교적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온라인 방화벽’을 뚫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이버 전사’(cyber warrior)들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인권단체 시민 운동가이자 컴퓨터 활용에 능한 사이버 전사들은 이란 등 권위주의 정부의 온라인 방화벽의 약점을 찾아내 네티즌들이 국제 사회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릴라 사이버 공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16일 실리콘밸리 머큐리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오스틴 히프(25)는 최근 이란 반정부단체들이 이란 정부의 온라인 방화벽을 뚫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스틴 히프는 지난해 이란의 대선 이후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소식 등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란 네티즌들에게 ‘대체 서버’를 이용하는 방법,차단된 웹사이트에 접근하는 방법 등에 관한 교범을 만들어 배포해 왔다.

 히프는 “이란에서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국제 사회가 알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게 되면서 내가 중요한 ‘정보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온라인 소통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히프와 더불어 이란 등 외국 정부의 온라인 검열 조치에 대항하는 미국의 시민운동가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IT 전문가들은 “권위적인 정부의 온라인 통제 조치에 맞서 싸우는 시민단체들을 돕는 일이 항상 성공을 거두긴 힘들다”며 “현실적으로 특별한 묘책은 없으며 온라인 방화벽을 뚫기 위한 서로간의 ‘끝없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란 정부는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전후한 대규모 시위 사태에 대응,온라인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구글의 지메일 서비스를 중단시켰다.이란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시위 현장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온라인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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