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공포 465명 사망…전염도는 낮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치사율이 높은 호흡기 질환으로 환자들은 대부분이 중동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관련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이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은 현재 확산 속도가 주춤하지만 현재까지도 발병 사례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5월까지 전세계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는 총 1천142명으로 이 가운데 무려 465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40.7%에 이른다.
이 중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환자가 1천117명으로 97.8%를 차지했다. 사우디에서만도 996명이 감염돼 4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병에 걸리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폐기능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떨어져 사망에 이른다.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다.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은 있지만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몰아낼 때까지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숨을 쉬지 못하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을 해주는 방식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의 최평균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이전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던 바이러스”라며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학계에 발표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염자 중에서는 낙타 시장·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경우가 다수 보고됐다.
최 교수는 “사우디 등지에서 병원내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이 아니다”라며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도 국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않고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반인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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