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유일한 해결책”… 국제사회와 엇나가는 中·러

“대화가 유일한 해결책”… 국제사회와 엇나가는 中·러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7-06 01:32
수정 2017-07-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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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공동 성명 발표

北 비판보다 사드 반대에 ‘목청’… G20회의 美 등과 대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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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대화와 협의”를 강조했다. 모스크바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대화와 협의”를 강조했다.
모스크바 신화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북한을 더 강하게 제재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난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었다.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두 정상은 곧바로 한반도 위기 해결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북한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유엔의 관련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미사일 발사를 비판했지만 “유일한 방안은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대화와 협의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효율적 방안”이라고 강조하면서 “관련 국가들은 대화와 협상 재개를 위한 중·러의 노력에 반응해 한반도 문제의 실질적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해 주길 호소한다”고 주문했다.

양국 외무부도 정상회담 뒤 그동안 중국이 제안해 온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 등에 기초한 한반도 위기 해결책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을 비난하는 것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데 목소리를 더 높였다. 성명에서 “사드 배치는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관련 국가들에 즉시 배치 계획을 중단하고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7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서방과 중·러가 한 판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중국·러시아라는 거대한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난간에 발목이 묶인 트럼프는 자신의 길에 갇혀 있다”면서 “시진핑과 푸틴의 ‘이중 플레이’는 변덕스럽고 초점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잡한 위협·압박 전술과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7-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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