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과정에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평창에 불리한 기사를 짜깁기해 국제 스포츠계에 팩스로 뿌렸다는 의혹이 14일 제기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평창음해 괴문서 출처가 한국?
문제의 팩스문건은 14일 국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전체회의에서 공개됐다.유치위가 한 외국 스포츠계 인사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김학원 특위위원장이 공개했다.
2쪽짜리 이 문건에는 “외무장관이었던 공노명 유치위원장마저 외교적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평창 유치위의 무례한 유치활동으로는 결코 밴쿠버나 잘츠부르크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 “닥터 김(김 위원)에게 부위원장 불출마 압력을 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으로…그는 평창이 이기거나 비참하게 지는 것과 상관없이 부위원장에 당선될 것이다.” 등등 평창의 유치실패와 김 위원의 부위원장 당선을 점치는 기사들로 채워져 있다.
문제는 이 문건을 누가 보냈느냐는 점.이 팩스문건에는 발신자가 지워져 있다.다만 문건 왼쪽 상단의 ‘2003-JUN-17 15:40’이라는일시표시가 출처를 가늠케 할 유일한 단서다.최승호 유치위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발신지가 없고 날짜가 한국식으로 표기돼 있는 것이 그동안 국회에서 공노명 유치위원장 앞으로 보내온 김 위원 홍보문건과 양식이 같다.”고 말했다.사실상 김 위원측이 배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말이다.그는 “평창음해 세력이 인테른과 공모 관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인테른과 김 위원의 특수관계설
김학원 특위위원장은 “스포르트인테른은 법적으론 (김 위원의 아들) 김정훈씨와 무관하지만 스위스 디벨트지 등 독일어권 3대 일간지는 ‘인테른이 김씨에 의해 재정 지원된다는 소문이 있다.김씨는 정보 조종의 대가로,김씨에 충성스러운 기사로 봉사한다.’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김용학 의원도 “인테른은 김 위원이 100부 구독을 권유할 만큼 각별한 관계인데도 평창에 불리한 기사를 현장에서 두 차례 뿌리다 유치단에 제지당하기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의 의도적 방해(?)
김 위원은 팩스문건에 대해 “전 세계에서들어오는 문건을 다 문화부와 유치위에 자동적으로 보내 유치활동에 참고토록 해 왔다.”고 말했으나 자신이 문건을 생산,IOC 위원들에게 보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팩스문건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은 소극적 차원을 넘어 평창 유치를 적극 방해했다는 평가도 가능하게 된다.
박정경기자 olive@
●평창음해 괴문서 출처가 한국?
문제의 팩스문건은 14일 국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전체회의에서 공개됐다.유치위가 한 외국 스포츠계 인사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김학원 특위위원장이 공개했다.
2쪽짜리 이 문건에는 “외무장관이었던 공노명 유치위원장마저 외교적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평창 유치위의 무례한 유치활동으로는 결코 밴쿠버나 잘츠부르크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 “닥터 김(김 위원)에게 부위원장 불출마 압력을 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으로…그는 평창이 이기거나 비참하게 지는 것과 상관없이 부위원장에 당선될 것이다.” 등등 평창의 유치실패와 김 위원의 부위원장 당선을 점치는 기사들로 채워져 있다.
문제는 이 문건을 누가 보냈느냐는 점.이 팩스문건에는 발신자가 지워져 있다.다만 문건 왼쪽 상단의 ‘2003-JUN-17 15:40’이라는일시표시가 출처를 가늠케 할 유일한 단서다.최승호 유치위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발신지가 없고 날짜가 한국식으로 표기돼 있는 것이 그동안 국회에서 공노명 유치위원장 앞으로 보내온 김 위원 홍보문건과 양식이 같다.”고 말했다.사실상 김 위원측이 배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말이다.그는 “평창음해 세력이 인테른과 공모 관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인테른과 김 위원의 특수관계설
김학원 특위위원장은 “스포르트인테른은 법적으론 (김 위원의 아들) 김정훈씨와 무관하지만 스위스 디벨트지 등 독일어권 3대 일간지는 ‘인테른이 김씨에 의해 재정 지원된다는 소문이 있다.김씨는 정보 조종의 대가로,김씨에 충성스러운 기사로 봉사한다.’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김용학 의원도 “인테른은 김 위원이 100부 구독을 권유할 만큼 각별한 관계인데도 평창에 불리한 기사를 현장에서 두 차례 뿌리다 유치단에 제지당하기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의 의도적 방해(?)
김 위원은 팩스문건에 대해 “전 세계에서들어오는 문건을 다 문화부와 유치위에 자동적으로 보내 유치활동에 참고토록 해 왔다.”고 말했으나 자신이 문건을 생산,IOC 위원들에게 보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팩스문건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은 소극적 차원을 넘어 평창 유치를 적극 방해했다는 평가도 가능하게 된다.
박정경기자 olive@
2003-07-15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