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대상 드라마 풍성

중·장년층 대상 드라마 풍성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1994-09-05 00:00
수정 199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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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도전」·KBS 「숨은 그림찾기」·SBS 「여태 뭘했수?」 선보여/성공·사랑·우정 등 진정한 삶의가치 탐구/40대 중견연기자 주연… 잔잔한 감동 불러

무더위가 수그러들고 「사색의 계절」 가을로 접어 들면서 삶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담은 중·장년층 대상 드라마들이 브라운관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MBC­TV가 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선보이는 미니시리즈 「도전」,KBS-2TV가 14일부터 방영하는 수·목드라마 「숨은 그림찾기」,SBS­TV가 26일부터 방영할 「여태 뭘했수?」등은 차분한 마음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드라마들이다.

이는 지난 여름 방송 3사가 「사랑을 그대 품안에」(MBC)「느낌」(KBS)「영웅일기」(SBS)등 10대 취향의 미니시리즈들을 앞다투어 내 놓았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현상. 방송사들의 드라마 기획 및 편성 전략에서 계절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40대 중견 연기자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들 새 드라마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잔잔한 가운데 감동을 주는 쪽을 택해 여름 내내 밝고 화려하고 감각적인 미니시리즈 때문에 채널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작전이다.

「도전」은 신세대 드라마의 효시격인 「질투」와 「파일럿」을 만들었던 명 콤비 이승렬PD와 스토리 창안자 이순자씨가 다시 손잡고 내놓는 중년 드라마.30년전 고교시절 고정멤버였던 40대 7명이 다시 만나 지난 시절 풀지 못했던 해묵은 갈등을 진한 우정과 2세들간의 사랑으로 풀고,지난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향해 새롭게 출발한다는 내용이다.

리더십이 강하고 포용력 있는 자동차 기술개발부장 신광식역에 한인수,명석한 두뇌로 자기영역에 외곬수로 파고 드는 로봇 제작회사 사장 하찬호역에 김호영,감성적이면서 진지한 영화감독 민동준역에 정동환이 각각 중후한 연기력을 과시한다.극중 나이는 모두 48세.

아버지 세대에 쌓인 오해와 갈등을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으로 풀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2세 신석우(21세)와 하소연(20세)역은 「종합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로 출연중인 박형준과 MBC22기 이시은이맡았다.

「숨은 그림찾기」(이숙진·양지은·성위환 극본,성준기연출)는 신·구 세대간의 갈등과 각기 다른 사랑법을 그리는 코믹터치의 드라마.광고회사 대리로 일에 몰두하면서 결혼까지 미루는 고명순역을 나현희가 맡았고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다 뒤늦게 광고회사에 들어와 고명순을 따라 다니는 노총각 최재필역에는 천호진이 캐스팅됐다.중견탤런트 박규채가 아내와 사별하고 고명딸인 명순과 살고 있는 전미들급 챔피언 이영후역을 맡았다.늙으막에 순대국집을 하는 첫 사랑의 연인과 재회,50대의 은근한 사랑법을 보여준다.

SBS­TV의 「여태 뭘했수?」에서는 50대의 고교 동창생인 김충모(이정길),최준치(임현식),동기호(박인환)의 개성적인 삶이 그려진다.그들이 삶에서 느끼는 만족스러운 부분과 불만스러운 부분들을 중심으로 누구에게나 완벽한 성공이란 없으며 아무리 작은 성공이라도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함혜리기자>
1994-09-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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