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태어났을 때 부여받은 성별(지정 성별)이 그들이 스스로 느끼는 ‘진짜 성별’과 다른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른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는 이들에게 가혹하다. 원치 않는 모습으로 바뀌는 신체는 좌절감을 안긴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기조차 힘든 이들도 있다.
가정과 학교는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온전한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태어난 대로 살라”고 강요한다. 이런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극심한 성별
불일치감을 겪게 된다.
마음 속 시한폭탄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분노에
휩싸이거나 깊은 우울감에 가라앉는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렇게 청소년 트랜스젠더는 우리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난다. 오롯이 혼자 힘으로 끝모를 어두운 터널을 걷는다. 서울신문은 리서치 전문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15~24세 청소년
트랜스젠더 22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8명은 직접 찾아가 심층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