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오장환 기자
오장환 기자
이 전 대표는 이날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 사례를 제시하자 안 의원을 암시하는 내용인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 라는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다.
이날 방송에서 언급된 보기는 지난달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각각 오찬을 하던 중 이 전 대표가 옆 방에서 자신을 지적하는 안 의원의 대화 내용을 듣고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며 고함을 쳤던 사건을 묘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저음의 경상도 사투리와 비교해 안 의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앵앵거린다”고 비꼬았다.
그는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그래가지고 이랬다’고 할 텐데 (안 의원은) ‘이준석이가’ 이러니”라며 두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린 듯 이 전 대표는 갑자기 흥분하며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가”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과의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서 현장 반응을 설명하다가 ‘××’라는 표현이 들어갔다”고 인정했다.
이어 “안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고 불찰”이라며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안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전 대표가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이 전 대표 제명 서명운동을 벌이며 갈등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당시 안 의원은 유세 과정에서 “××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했다.
이후 안 의원은 시민이 한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켜 그대로 따라 하며 받아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전 대표가 한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상대 후보를 겨냥해 이렇게 발언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 안 의원 책임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제명 서명운동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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