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 정상’ 안세영 금의환향
27년 만에 한국 女단식 금메달
승리 환호성 지르다 목이 나가
“AG도 金 따서 환대받고 싶어”
안세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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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도전한 끝에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 정상에 우뚝 선 안세영(삼성생명)이 환한 미소와 함께 귀국했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오픈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낸 그는 21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영오픈을 앞두고 많은 부담을 느껴 체력 훈련과 함께 마인트컨트롤에도 신경을 썼다”면서 “대회를 치르며 피로가 쌓였지만 꿈의 무대라 생각하고 끝까지 집중했고 결국 우승해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목이 쉰 상태인 그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서 쉴 새 없이 내지르다가 목이 나갔다. 더 좋은 감정을 표출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웃었다.
올해 5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3차례 정상에 서는 등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힌 안세영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승부에 집착하게 되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집착을 내려 두고 즐기는 마음이 생겼다”며 “졌다고 예전처럼 아쉬움으로 우울한 마음에 빠져 있었다면 이번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내 나이에 맞게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외에도 4월 아시아선수권과 8월 세계선수권, 9월 말 항저우아시안게임 등이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은 “모든 경기와 대회가 쉽지 않지만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더 간절하고 더 즐기는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 지금처럼 공항에서 환대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 외에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또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 서승재(국군체육부대)-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각각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한국 배드민턴이 전영오픈에서 금·은메달을 2개 이상씩 따낸 것은 2000년 대회 이후 23년 만이다.
최근 20년 중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이런 영광을 맛보게 해 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전영오픈은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의 첫 번째이자 큰 단추였다. 메달 획득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 잘 지켜봐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3-03-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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