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만큼 더 재밌다…확장판·감독판 인기

늘어난 만큼 더 재밌다…확장판·감독판 인기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2-11-16 11:59
수정 2022-1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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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리덕스’, ‘엑소시스트’, ‘양자경의...’ 개봉
영상추가, 촬영장면 등 본편보다 10~20분 늘어

영화 ‘한산 리덕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한산 리덕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밌게 본 영화는 다시 봐도 재밌다. 여기에 새로운 영상을 추가해준다면 관객으로서는 그야말로 고마울 뿐. 마니아층 호응에 힘입어 감독판, 확장판이 최근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옛 추억을 떠올릴 겸 한 번 더 극장으로 향해도 좋겠다.

16일 개봉한 ‘한산 리덕스’는 올해 726만 관객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에서 21분 정도를 추가했다. ‘돌아온’이라는 뜻의 영단어 ‘리덕스’를 붙인 만큼, 주변 이야기를 보강해 전체 상영시간이 150분으로 늘었다.

1592년 임진왜란 초기에 한산대첩을 앞둔 이순신(박해일) 장군의 고뇌와 함께 거북선의 활약을 비롯한 해전 장면, 왜군 장수들의 야욕과 갈등을 좀 더 자세히 보여주는 부분 등을 추가했다. 또 같은 시기 활약한 의병 등의 이야기를 넣어 전체적으로 시야를 넓혔다.
영화 ‘한산 리덕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한산 리덕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본편에서 볼 수 없었던 이순신 장군이 출정 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권율 장군으로 분한 김한민 감독이 깜짝 등장하는 부분도 나온다. 김 감독은 “의미 있는 역할이어서 메가폰을 잠시 내려놓고 직접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에는 2023년 개봉하는 ‘노량’의 짤막한 예고영상(쿠키영상)도 만날 수 있다.

이날 함께 개봉한 ‘엑소시스트: 디렉터스 컷’은 감독판으로 돌아왔다. 어린 소녀 리건(린다 블레어)의 몸에 깃든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엑소시즘을 행하는 카라스(제이슨 밀러)·메린(막스 폰 시도우) 신부의 사투를 그렸다.

오컬트 공포 영화의 명작이자 ‘엑소시즘’(악령쫓기) 영화의 시초로 꼽히며, 악령에게 몸을 지배당한 어린 소녀가 무섭게 변해가는 기괴한 장면 등으로 1973년 미국 첫 개봉 당시 관객들이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숱한 화제를 남겼다.
‘엑소시스트 디렉터스컷’ 스틸컷. 더홀릭컴퍼니 제공
‘엑소시스트 디렉터스컷’ 스틸컷. 더홀릭컴퍼니 제공
국내에선 1975년 개봉 이후 TV 등에서 더빙해 상영했고, 2001년 일부 장면을 추가한 ‘제작자 버전’이 재개봉했다. 이번 감독판은 국내 개봉한 영화에서 10분 정도를 추가한 130분 분량이다.

리건의 이상한 행동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장면 등을 비롯해 극 중 리건의 엄마가 악마의 신음소리를 듣지 않으려 노력하는 장면, 메린 신부의 연약함을 암시하는 대화 장면 등이 추가됐다. 또 리건이 악령에 씌여 거미처럼 걷는 부분과 정신과 의사에게 으르렁거리며 얼굴이 악마처럼 바뀌는 부분도 디지털로 새로이 손보고 음향 효과 등을 추가했다.

상영 이후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이 오히려 늘고 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0분 정도를 추가한 ‘특별판’ 형태로 일부 극장서 23일 개봉한다. 주인공 량쯔충(양자경)의 이름을 붙여 제목도 아예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으로 했다.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 스틸컷. 워터홀릭컴퍼니 제공.
‘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 스틸컷. 워터홀릭컴퍼니 제공.
영화 본편은 그대로이지만 특별판에서는 재개봉에 대한 감독의 감사인사와 영화촬영 모습, 뒷이야기 등을 추가했다. 두 개의 돌이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내셔널지오그래픽’ 장면과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주인공인 쥐 대신 너구리를 내세워 패러디한 ‘라따구리’ 촬영장면 등을 담았다.

배급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처음 개봉한 3월 이후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하면서 7월에 10분을 추가한 특별판이 개봉했다. 마니아들이 특별판을 개봉해달라는 이메일을 계속 보냈고, 일부 극장에서 특별판을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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