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국위 앞둔 국민의힘 전운
서 “소신 지키되 걸림돌 안 될 것”
사회권은 윤두현 부의장이 승계
안 “1월 전대, 이준석 출마허용을”
장제원 물러나 반전 계기 될 수도
이 “2선 후퇴 장 의원, 위장거세쇼”
서병수 의원
서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일관되게 비대위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제 소신을 지키면서도 당에 불편을 주거나 당 지도부가 가는 방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직을 내려놓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부의장 중 연장자인 윤두현 의원이 사회권을 물려받아 새로운 비대위 건을 처리할 수 있지만, ‘질서 있는 해결’을 모색하던 수뇌부로서는 일이 꼬이게 됐다. 국민의힘은 일단 ‘2일 상임전국위 소집, 5일 전국위 의결, 8일 비대위 출범’ 계획을 밝혔다.
중진들의 반발은 더욱 거칠어졌다. 특히 안철수 의원은 CBS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에 대해 “저는 반대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내년 1월에 개최해 12월까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여전히 대표직은 살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친윤(친윤석열)과 밀착했던 안 의원이 오히려 이 전 대표 편에 선 듯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중도층 민심을 자산으로 한 안 의원이 등을 돌리면 윤핵관에게는 작지 않은 타격이 된다.
조경태 의원도 MBC에서 “즐겨 보는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하다”며 “의원들의 의사결정이 최고의결기구는 아니다. 당원투표하자”고 했고, 하태경 의원도 BBS에서 “두 번 죽는 길인데 뭐에 씌었는지 모르겠다. 계속 비대위만 찾고 있는 게 굉장히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와 함께 윤핵관의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이 이날 2선 후퇴를 선언한 게 당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장 의원의 2선 후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공세를 이어 갔다. 이 전 대표는 장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에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소위 윤핵관을 싫어한다는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니 기술적으로 그들과 멀리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정말 이들이 거세됐다면 이들이 지난 한두 달간 당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일이 원상복귀 또는 최소한 중지되고 있나. 아니다”라며 “‘위장거세쇼’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앞서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 돼 간다.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서 의장이 사퇴한 것을 두고도 “저들의 욕심이 당을 계속 구렁텅이로 몰고 있다.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 높이며 소신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그대들이 끼려고 하는 절대 반지. ‘친박’(친박근혜)도 껴 보고 그대들의 전신인 ‘친이’(친이명박)도 다 껴 봤다. 그들의 몰락을 보고도 그렇게 그 반지가 탐이 나는가”라고 했다.
2022-09-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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