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수뇌부 법원 결정 사실상 불복
전국위 소집, 새 비대위 꾸리기로
이준석 “직대 무효”추가 가처분
회의장 향하는 비대위 직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첫 줄 왼쪽부터 양금희 원내대변인, 권 원내대표, 전주혜 비대위원.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권 원내대표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현 비대위원들이 직무를 이어 가고,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를 대행하기로 결정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기자 문답에서 “우리 당의 의원과 우리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라면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전날 윤상현, 김태호, 조경태 의원이 공개적으로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날은 유의동, 최재형, 하태경 의원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요구에 가세했다. 특히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다”며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 민심과 싸워 이긴 정권은 없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8인의 비대위원의 직무집행과 비대위 효력 등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을 추가로 신청했다. 법률대리인단은 “무효인 비대위가 임명한 ‘무효 직무대행’과 ‘무효 비대위원’은 당을 운영할 적법한 권한이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 기자들에게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일으킨다든지 이런 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추후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에 ‘비상상황’을 구체적으로 적시, 법적 시비 가능성을 제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회의 소집권이 있는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두 번의 잘못은 안 된다”며 법원 결정 취지에 반하는 전국위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2-08-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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