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 의원은 전날 당 윤리심판원이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해 6개월의 당원 자격 정지 결정을 내리자 승복할 수 없다며 재심 신청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여성 당직자를 비롯해 다수가 목도한 성희롱 발언 사실을 ‘짤짤이’ 운운하며 극구 부인하는 최 의원과 사실이 어떠하든 징계에 따른 손익만 따지며 비난 공세에 나선 당내 강경파들의 행태가 개탄스럽다. 앞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책의 하나로 최 의원 징계와 처럼회 해체를 주장한 것은 이런 자기반성과 노력 없이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입증된 민심 이반의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처럼회 등 강경 세력을 제외한 당내 다수 인사들, 그리고 더 나아가 다수 국민의 공통된 인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처럼회와 이들이 주축인 당내 친이재명 진영은 이번 최 의원 징계 결정이 오는 8월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자신들을 약화시키려는 친문재인·친이낙연 진영의 의도된 공격으로 보는 모양이다. 이들 눈엔 ‘당권’만 보이는 것이다. 좀처럼 달라지지 않을 사람들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야당 복은 있다는 소리가 나올 판이다.
2022-06-2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