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 후보들 특수통 출신으로 채워
유력 후보 4명 모두 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
‘친윤’ 특수통이 주요 보직 챙긴다는 비판
이르면 내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 구성될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르면 내주쯤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언급되는 총장 후보군 중에는 특수통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5명 중에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 여환섭(24기) 대전고검장,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 김후곤(25기) 신임 서울고검장은 모두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특별수사부 부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주로 ‘특수통’으로 분류할 법한 인물들로 검찰총장 후보군 진영이 꾸려진 것이다. 후보군 중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만 서울중앙지검 부장 시절에 형사부를 맡았다.
심상정(오른쪽 첫 번째) 정의당 대표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부터 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소명을 직접 듣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김수현(왼쪽 첫 번째) 법무부 정책기획단장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청문회 준비단장인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2019.8.26 연합뉴스
‘독사’라는 별명이 있는 여환섭 고검장은 201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낼 때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구속 기소하며 존재감을 뽑냈다. 그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않지만 윤 대통령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
추미애 뒤 눈 감은 박찬호 제주지검장
29일 오전 제주시 이도1동 제주스마일센터에서 진행된 개소식에 참석한 박찬호 제주지검장이 눈을 감고 있다.2020.10.29/뉴스1
김후곤 고검장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국회 통과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 고속철도 납품관련 정관계 로비사건에 관여한 현역 국회의원 2명(조현룡·송광호)을, 론스타로부터 뒷돈을 받은 장화식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를 기소하기도 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의 여환섭 단장(청주지검장)이 4일 오전 서울 동부지검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친 수사에서 특수 강간 등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 전 차관과 윤 씨를 함께 구속기소 했다. 2019.6.4 연합뉴스
오는 23일자로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임명된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1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 검찰총장 9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공석인 자리를 서둘러 채울 것으로 보인다. 후보추천위는 총장 후보 3명 이상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추천위 결정을 존중해 1명을 최종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추천위 구성, 국민 천거 기간, 후보자들 검증 작업까지 고려하면 후보추천위 회의는 6월초에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