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사면 논란 그만…야당, 李-朴 한통속 현기증 날 지경”(종합)

윤건영 “사면 논란 그만…야당, 李-朴 한통속 현기증 날 지경”(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1-04 20:44
수정 2021-01-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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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분명히 입장 정리했다”
“사면은 이낙연 소신, 文과 엮지 마라”
“대통령 끌어들이는 뻔한 정치적 속셈 비겁”
이낙연 “사면은 국민통합 위한 제 충정”
양승조 “국민통합 위해 사면? 어불성설”
野 “잔인·비겁, 대통령이 직접 밝혀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신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신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2020.6.1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2020.6.16 연합뉴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사면 논란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으로서 가지는 소신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했다”며 당 안팎의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여당 대표의 소신을 대통령과 엮는, ‘개인적 추정’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이려는 행태는 정치적 속셈이 너무 뻔한 것 아니냐”면서 “비겁한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野, 무죄라며 李·朴과 한통속임을
당당히 말하는 모습에 현기증 날 지경”
또 “국민의힘은 먼저 자신들이 방조했던 국정농단과 범죄행위에 대해 반성부터 해야 한다”면서 “무죄를 주장하는데 무슨 반성이냐고 전직 대통령과 한통속임을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현기증마저 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 위기 극복”이라면서 “잠시 신호에 걸려 멈췄지만, ‘방민경’(방역, 민생, 경제)을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반성과 사과라는 조건을 달고 나선 데 대해 비겁하고 잔인한 정치 행태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제기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긴급 회의를 통해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면을 두고 장난을 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vs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vs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野 “민주당, 정말 비겁하고 잔인”
“조건부 운운, 비겁한 정치인 전형”
주호영 “반성하면 사면? 이낙연 장난치지 마”
박대출 “李, 지지율 하락에 승부 걸려다 포기”


주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에 “무죄를 주장하고 정치적으로 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반성하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면론을 제기한 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향해 “이것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당 대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 문제를 깃털처럼 가볍게 여기는 모습이 과연 정상인가”라며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를 성토했다.

특히 옛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은 이 대표를 향해 “비겁한 정치인”, “벌써 레임덕”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박대출 의원은 “애초 본인의 지지세 하락에 승부수로 이용해보려다가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들에게 공을 떠넘기는 것은 정말 비겁하고 잔인한 처사”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발언 철회도 아니고, 조건부를 운운한 것은 비겁한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중차대한 사면 문제를 던졌다가 당내 반발에 다시 주워 담는 모습이 가관이다. 벌써 레임덕이 온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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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최고위 발언하는 안철수
새해 첫 최고위 발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4 연합뉴스
이재오 “반성 조건? 시중 잡범들에나”
안철수 “文이 직접 사면 생각 밝혀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사면에 ‘당사자의 반성’을 조건으로 달자 “시중의 잡범들에게나 하는 얘기”라면서 “(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인·강도나 잡범도 아니고, 한 나라의 정권을 담당했던 전직 대통령들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사자들 입장에선 2년, 3년 감옥에서 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내보내 주려면 곱게 내보내 주는 거지 무슨 소리냐”면서 “사면에 찬성을 택하느냐, 반대를 택하느냐는 것은 사면권자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사면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본인의 생각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게 정도”라면서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면은 선거 목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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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ㆍ박 전 대통령 사면 관련 논의
이낙연, 이ㆍ박 전 대통령 사면 관련 논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1.1.3 연합뉴스
이낙연 “李-朴 사면 건의는 제 충정”
“국민통합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야”
1일에도 “적절한 시기에 文에 건의”
“당이 좀더 적극적 역할해야”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와 관련,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오는 14일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 이후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보고 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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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가운데)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년 원내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가운데)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년 원내대표.
뉴스1
민주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 중요”“촛불정신 받들어 개혁·통합 추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긴급 비공개 회동을 열어 이 대표의 사면 건의를 논의했지만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사실상 이 대표의 사면 논의가 거절됐다. 이어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여야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에 밀려 지지부진한 지지율이 이어지는데 대한 승부수를 던졌으나 자충수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4선이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정청래 의원은 이 대표의 사면론에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표출했다.

양승조 “국민 통합 위해 사면? 어불성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이낙연 대표의 사면 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 지사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시겠지만, 사면을 위해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선고 이후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반대 이유를 들었다.

이어 “국민 통합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사면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통합을 위해선 차라리 사회 양극화 같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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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 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 DB
이재명, 2017년 3월 6대 과제로
“박근혜 국정농단 사면불가 방침 천명”
어제 “촛불, 기득권 벽 모두 무너뜨리란 명령”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를 앞서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이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명확한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 지사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는 것을 양해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은 불의한 정치 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모두 무너뜨리라는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17년 3월 ‘선(先) 청산, 후(後) 통합의 원칙 등 촛불혁명 완수를 위한 6대 과제’를 제안하며 “적폐청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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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후 동부구치소로 재수감 된다. 2020.11.2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후 동부구치소로 재수감 된다. 2020.11.2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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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1. 1. 4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1. 1. 4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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