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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과학으로 빚는 전통… 사시사철 술~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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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12-18 02:31 포토 다큐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포토 다큐] 전통과 과학의 만남…새바람 부는 우리술

술아원 강 대표가 다단증류기에서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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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아원 강 대표가 다단증류기에서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술과 함께했다.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의 탄생설화는 술로 시작하고, 일본의 최고 기록인 고사기(古事記)에 따르면 백제인 수수보리는 일본에 누룩으로 술 빚는 방법을 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집집마다 술을 빚는 가양주 문화가 있었으며, 우리 술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그 맥이 끊어졌다. 광복 이후에도 우리 술 문화를 복원하고자 했으나 비법이 구전으로만 전해진 탓에 1980년대에야 전통주를 발굴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었다. 현재는 전통주 제조법만 고집하지 않고 전통 문헌 방식에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기술을 덧붙여 술을 빚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술샘 정경순 박사가 클린벤치에서 우량 효모를 선별하고 있다. 과학적인 양조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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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샘 정경순 박사가 클린벤치에서 우량 효모를 선별하고 있다. 과학적인 양조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술샘에서 한 직원이 증류된 술의 알코올 도수를 측정하고 있다. 다단증류기의 동재질은 술맛을 부드럽게 하며 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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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샘에서 한 직원이 증류된 술의 알코올 도수를 측정하고 있다. 다단증류기의 동재질은 술맛을 부드럽게 하며 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술샘에서 도입한 교반 및 정밀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양조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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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샘에서 도입한 교반 및 정밀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양조 장비.

농업회사법인 ㈜술샘이 600여년을 이어 온 전통 방식과 새로운 설비를 곁들여 만든 증류주 ‘미르40’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개최한 ‘2018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용인 백옥쌀과 누룩, 물만으로 빚은 약주와 청주를 상압 증류한 프리미엄 쌀 소주다.
‘2018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술샘의 미르 25, 40, 54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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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술샘의 미르 25, 40, 54도.

1450년대 최초의 양조 기술이 기록된 ‘산가요록’을 토대로 증류주를 개발했으나 제품이 안정되지 않자 다단 증류기를 도입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단 증류기는 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며 맛을 부드럽게 하고 제조 과정도 단축할 수 있다.

신인건 술샘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량 효모와 술의 발효 과정을 조정할 수 있는 단행복 발효를 접목시켜 젊은이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만족시키는 세계적인 술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진청에서도 우리 효모를 개발하고 있다. 발효 미생물을 연구하는 정석태 농업연구관은 “농진청에서 효모를 개발하는 이유는 우리 술의 전통성을 지키면서 미래 식량인 단백질 보급원으로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저술한 고조리서 ‘규합총서’에 기록된 과하주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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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저술한 고조리서 ‘규합총서’에 기록된 과하주 만드는 법.

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에서 생산하는 과하주 원료인 매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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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에서 생산하는 과하주 원료인 매화꽃.

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에서 생산하는 과하주 원료인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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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에서 생산하는 과하주 원료인 연꽃.

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 강진희 대표는 포르투갈보다 100년이나 앞선 주정 강화주인 과하주(過夏酒)를 1670년 한글로 쓰인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양조법으로 만들었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쉽게 상하는 탁주와 달리 과하주는 무더운 여름에도 마실 수 있도록 맑은 약주에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첨가해 만든다.
경기 여주 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에서 막걸리를 숙성시키고 있다. 누룩을 넣어서 만드는 술은 너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면 좋지 않은 향을 내기 때문에 발효 온도는 23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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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여주 우리 술 제조업체 술아원에서 막걸리를 숙성시키고 있다. 누룩을 넣어서 만드는 술은 너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면 좋지 않은 향을 내기 때문에 발효 온도는 23도를 유지한다.

술아원에서 제조하는 다양한 과하주. 과하주는 ‘여름을 이기는 술’이라는 뜻이지만 강진희 대표는 계절별 꽃을 재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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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아원에서 제조하는 다양한 과하주. 과하주는 ‘여름을 이기는 술’이라는 뜻이지만 강진희 대표는 계절별 꽃을 재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는 뜻에 머무르지 않고 사시사철 마시기 좋은 술임을 알리기 위해 매화, 연꽃, 국화 등 계절마다 나는 꽃을 넣어 술에 향을 덧입히고 있다. 또한 여주에 많은 유채꽃을 이용한 술도 연구 중이다.

전통주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류인수 한국가양주연구소장은 “허브류 및 사계절 다양한 꽃 등을 이용해 전통주를 발전시킨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진흥청이 누룩에서 분리한 향기 효모. 농진청에서는 다양한 토종 효모를 연구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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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이 누룩에서 분리한 향기 효모. 농진청에서는 다양한 토종 효모를 연구개발 중이다.

곡물의 전분이나 단백질, 지방 등이 누룩 효소에 분해되고 효모나 다른 많은 미생물에 의한 화학 변화로 술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조의 원리와 맛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과학적 기술을 활용해 발빠르게 변화에 대응해야 ‘살아남는 술’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따라잡느라 오늘도 술을 빚는 손길들은 분주하기만 하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020-12-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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