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소비 잡아라”…빅히트·네이버·엔씨 3파전된 ‘K팝 플랫폼’ 시장

“덕질 소비 잡아라”…빅히트·네이버·엔씨 3파전된 ‘K팝 플랫폼’ 시장

한재희 기자
입력 2020-11-17 18:12
수정 2020-11-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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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가수 강다니엘이 엔씨소프트의 케이팝 소통 플랫폼인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리는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지난 15일 가수 강다니엘이 엔씨소프트의 케이팝 소통 플랫폼인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리는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케이팝 소통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의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됐다. 먼저 자리잡은 네이버에 이어 지난해에는 빅히트, 최근 엔씨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국내 가수들이 해외에서 나날이 인기를 끄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통까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콘서트를 감상하고, 응원도구를 사는 등 ‘방구석 덕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게임사인 엔씨는 최근 엔터 자회사인 클렙을 통해 케이팝 가수들과 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엔씨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이어 이번에는 엔터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미 강다니엘,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같이 유명 가수들이 참여를 확정 지었다. AI 기술로 가수들의 목소리를 구현해 마치 연예인들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134개국에서 3개 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남성 아이돌그룹 슈퍼엠이 지난 4월 브이라이브를 통한 비대면 콘서트 도중 온라인으로 함께한 관객들과 소통을 나누고 있다. 네이버 제공
남성 아이돌그룹 슈퍼엠이 지난 4월 브이라이브를 통한 비대면 콘서트 도중 온라인으로 함께한 관객들과 소통을 나누고 있다.
네이버 제공
2015년에 일찍이 케이팝 소통 플랫폼을 출시한 네이버는 이미 ‘브이라이브’에 1000개 이상의 소통 채널이 개설돼 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을 비롯한 SM·YG·JYP 등 대형 연예기획사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연예인들이 실시간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탄탄하게 구축해놨다는 것 또한 차별화된다. 슈퍼엠, 엔씨티 등 아이돌그룹의 온라인 콘서트 티켓 판매나 브이라이브에 올라온 영상에 광고가 붙는 방식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이라이브 이용자의 80% 이상이 해외 팬”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진행된 방탄소년단(BTS)의 비대면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 당시 6분할 화면의 ‘멀티뷰’로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6월 진행된 방탄소년단(BTS)의 비대면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 당시 6분할 화면의 ‘멀티뷰’로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빅히트 소속 가수는 물론이고 선미나 헨리 같이 다른 소속사 가수들도 참여 중이다. 비엔엑스는 개발자·디자이너 등 인력을 내년 초 100여명 추가 채용해 직원 규모를 2배 수준으로 늘려 위버스의 사용성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팬들이 쓰기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영향력 있는 가수를 얼마나 섭외하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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