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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앱 뛰어 넘는다”… 임신·출산 토종앱 ‘베이비빌리’

“일본앱 뛰어 넘는다”… 임신·출산 토종앱 ‘베이비빌리’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0-10-28 16:18
업데이트 2020-10-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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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서면 평소의 취향대로 “해도 되는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래서 빌리지베이비가 ‘임산부 취향 존중’을 찾아 나섰다.
임신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서면 평소의 취향대로 “해도 되는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래서 빌리지베이비가 ‘임산부 취향 존중’을 찾아 나섰다.
남들 다 하는 임신이라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다. 탄산수를 마셔도 되는지, 파스를 붙여도 되는지, 시력이 나빠진 것 같은데 임신 때문인지 기분 탓인지, 모유촉진식품은 출산 전부터 먹어야 하는지 바보가 된 느낌이다. 게다가 주변에 물어도 답은 제각각. 친구들은 탄산수쯤 마셔도 된다고, 친정엄마는 기껏 9개월 동안인데 애매하면 먹지도 하지도 말라 하신다.

임신·출산 콘텐츠 1000여개 보유 앱 ‘베이비 빌리’
임산부 어플 ‘베이비 빌리’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탄생했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자문을 받아 신뢰할 수 있는 임신·출산 관련 1000여개 콘텐츠를 보유했다. 임산부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베이비빌리는 출시 두 달여 만에 1만 4000여건 다운로드 됐다. 월 이용률은 92%로 유명 쇼핑앱보다 높다. 무엇보다 그 동안 임신·출산 정보를 받을 곳이 없어 일본 앱밖에 못쓰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인기를 끌던 일본앱에는 ‘신사(일본의 절)로 산책을 가보세요’ 식의 거북한 정보가 섞여 있던 터였다.
‘베이비 빌리’ 앱에서 뱃속 태아의 상태와 임신 중 주의할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홈 화면으로 돌아올 때마다 뱃 속 태아가 친근하게 말을 거는 밈이 인기몰이 중이다. 베이비 빌리 캡쳐
‘베이비 빌리’ 앱에서 뱃속 태아의 상태와 임신 중 주의할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홈 화면으로 돌아올 때마다 뱃 속 태아가 친근하게 말을 거는 밈이 인기몰이 중이다.
베이비 빌리 캡쳐
베이비빌리 운영 회사 이력이 독특하다. 임신·출산용품 정기 구독 서비스인 ‘월간임신’을 운영하는 빌리지베이비가 개발했다. 2018년 12월 와디즈 펀딩으로 임신·출산 선물 큐레이션 서비스의 수요를 확인한 뒤 지금은 자체몰에서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코트라 등 기업의 직원들에게 임신 축하 선물박스를 납품하기도 했다. 저출산 시대라지만 기업마다 매년 임직원의 5~8%가 임신·출산 생애단계에 있다고 하니 작은 시장이 아니라고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가 설명했다.

출산 준비물 300개... 개당 20분 시간 소비 수고 덜기 위해 창업
불과 2년 만에 이 대표는 한국에 없던 임신·출산용품 선물 시장 하나를 만들었다. 20대 후반 임신한 지인들에게 축하하는 마음 만큼의 다양한 선물을 고를 수가 없어서 다니던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임산부에게 필요한 임신·출산 준비물은 300개 이상인데 한 개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3개 이상 온·오프라인 소스를 방황하며 20분 이상 시간을 소비하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는 조사 뒤 사업에 확신을 가졌다.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 마포 3기 육성기업인 빌리지베이비는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스파크랩이 운영하는 2020 컨텐츠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오른쪽이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 유튜브에 직접 출연도 한다.
오른쪽이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 유튜브에 직접 출연도 한다.
이 대표까지 세상에 없던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7명이 빌리지베이비에서 일한다. 주로 임신 초기에 앱을 다운받는 사용자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앱을 활용하게 하는 일,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다른 임산부들 역시 임신·출산 관련 정보탐색 시간을 줄이고 시기별로 꼭 필요한 정보와 선물박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이 이들이 꿈꾸는 다음 미션이다. 임신, 출산이란 미지의 시간의 이정표가 되려는 이들의 노력이 어떻게 응답받을지 기대된다.
이정윤(왼쪽 두번째) 빌리지베이비 대표와 직원들. 빌리지베이비 제공
이정윤(왼쪽 두번째) 빌리지베이비 대표와 직원들.
빌리지베이비 제공
베이비 빌리 앱을 참고하면 기사를 시작하며 제기한 질문의 답은 아래와 같다.
1. 탄산음료 보다야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탄산수가 좋지만, 탄산수 역시 산이 들어있기 때문에 빈속에 마시지 않는게 좋다. 탄산수의 산이 강하다면 물이나 주스를 섞어 마셔도 좋다. 2. 태아의 동맥관 폐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 28주 이후에는 파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산모 통증이 견딜 수 없는 정도라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임신하면 눈에도 시력이 나빠지거나 건조해지는 변화가 생긴다. 임신 중 안약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질환을 일으킬 요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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