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의 지켜라” 복귀하는 서울대·아산·삼성병원 전공의들(종합)

“정부, 신의 지켜라” 복귀하는 서울대·아산·삼성병원 전공의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07 23:49
수정 2020-09-0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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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 주도한 대전협, 8일 전공의 업무복귀·집행부 총사퇴 동시 발표

전임의협의회도 8일 전원 병원 복귀 발표
복귀 결정 내부 반발에 대전협 지도부 사퇴
“원점 재논의로 단체행동할 명분 사라져”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정원 증대 등 정부의 공공의료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사 가운을 탈의하고 있는 모습. 2020.8.23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정원 증대 등 정부의 공공의료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사 가운을 탈의하고 있는 모습. 2020.8.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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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관련 홍보물 나눠주는 전공의
휴진 관련 홍보물 나눠주는 전공의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입구에서 한 전공의가 내원객에게 집단 휴진 관련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2020.9.3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속에 진행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 등에 반대한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8일로 종료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전공의 업무 복귀’와 ‘집행부 총사퇴’를 동시에 선언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서울지역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8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사실상 현장 복귀하기로 결정하면서 빠르게 병원 진료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정부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신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전임의·교수,
“정부 합의안에 신의지켜 이행해달라”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파업을 중단할지를 두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교수가 직접 나서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공의, 전임의, 교수 비대위 일동이 공동 성명을 내고 “젊은 의사 연대의 결정과 엄중한 시국을 고려해 복귀한다”며 “정부는 합의안에 신의를 지켜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를 위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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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여당의 합의에 반발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진료 복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전공의 피켓시위가 잠정 보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 모습(사진 위)과 지난 2일 피켓시위 모습. 2020.9.5 뉴스1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여당의 합의에 반발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진료 복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5일 전공의 피켓시위가 잠정 보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 모습(사진 위)과 지난 2일 피켓시위 모습. 2020.9.5 뉴스1
성모·삼성서울 전공의 복귀 위해 코로나 검사서울성모병원은 이날 29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감염 관리 차원에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일부 복귀하겠다고 해서 코로나19 검사 등의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며 “내일(8일) 오전이 되면 정확한 복귀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비대위 역시 이날 투표를 벌여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음성’으로 확인된 후 업무에 돌아갈 예정이다. 이 병원 전공의가 약 500여명이어서 실제 전원이 돌아가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비대위에서도 파업 지속 여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 수련병원에서도 투표 등의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서 병원별로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선 전공의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여전해 결론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8일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당일 오전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공의 휴진율은 7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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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서 피켓 든 의료진
서울대병원에서 피켓 든 의료진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기로 한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문의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반대하며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전임의 파업으로 교수들의 진료부담이 과중해지자 이날부터 일주일간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2020.8.31/뉴스1
서울대병원 내과 외래 진료실 앞에서 환자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8.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대병원 내과 외래 진료실 앞에서 환자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8.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전임위도 전원 복귀 “국민 건강 수호”
“당정 합의안 이행 지속 감시하겠다”
전공의의 무기한 집단휴진에 힘을 보탰던 선배 의사인 전임의들도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전임의 휴진율은 19.2%다.

전국전임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각자의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9월 8일부로 그간 필수의료를 지켜준 동료들과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정이 국민 앞에서 약속한 합의안이 충실히 이행되는지 지속해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병원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대전권 주요 병원인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등 대전권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490여명은 집단 휴진 단체 행동을 거두기로 했지만, 대전협 비대위가 총사퇴하면서 진료 현장 복귀 시점에 관한 논의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원인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안을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단체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 2020.8.7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원인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안을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단체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 2020.8.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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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는 전공의 집단휴진
지속하는 전공의 집단휴진 전공의 무기한 집단휴진 지속을 결정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해당 병원 전문의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홍보물을 내원객에게 주고 있다. 2020.8.31 연합뉴스
충남대·을지대·대전성모 복귀
전남대 전공의 파업 지속하기로
박지현 대전협 집행부 전원 총사퇴

전남대병원 전공의들은 집행부를 새로 꾸려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남권 다른 주요 병원인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은 회의를 열어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주보훈병원 전공의들은 앞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미 의협이 여당, 정부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의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합의한 만큼 파업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본다.

박 위원장도 “단체행동을 시작한 이유와 목표가 정책의 철회 혹은 원점 재논의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는 일선 전공의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개별 병원에서 대전협과는 별개로 집단휴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박 위원장을 포함해 대전협 집행부 전원은 이날 총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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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을 이끌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7일 오전부터 의료현장에 복귀한다는 방침을 전면 철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본관에 내원객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2020.9.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을 이끌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7일 오전부터 의료현장에 복귀한다는 방침을 전면 철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본관에 내원객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2020.9.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회현동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최대집 의사협회장과의 합의 서명식을 위해 식장으로 향하자 전공의들이 저지하고 있다. 2020.9.4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회현동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최대집 의사협회장과의 합의 서명식을 위해 식장으로 향하자 전공의들이 저지하고 있다. 2020.9.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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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지성 전임의 비상대책위 위원장. 2020.9.1 연합뉴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지성 전임의 비상대책위 위원장. 2020.9.1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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