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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챗’ 모자 쓴 리하오퉁 중국 선수 PGA 투어 역대 첫 선두

‘리챗’ 모자 쓴 리하오퉁 중국 선수 PGA 투어 역대 첫 선두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8-08 15:01
업데이트 2020-08-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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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 2라운드 5타 줄인 중간합계 8언더파 단독 1위

보란 듯이 ‘위챗’ 모자를 쓴 중국의 리하오퉁이 PGA 챔피언십 2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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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리하오퉁이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모자의 위챗 로고가 선명하다. [AFP 연합뉴스]
중국의 리하오퉁이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모자의 위챗 로고가 선명하다. [AFP 연합뉴스]
리하오퉁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로만 5타를 줄인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리하오퉁은 전날 선두 데이를 2위로 끌어내고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PGA 투어 최초의 중국인 챔피언의 꿈을 부풀렸다.

중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공동을 포함해 선두에 오른 사례는 이날 리하오퉁이 처음이다. PGA 일반 투어 대회에서도 중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는 건 물론, PGA 투어 역대 최고 성적도 리하오퉁 자신이 2017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기록한 3위다.

‘깜짝 선두’에 오른 경기력 만큼 그가 쓰고 나온 모자도 화제가 됐다. 모자에 새겨진 후원사 로고 때문. 리하오퉁은 2018년 상반기부터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중국 인기 애플리케이션 위챗(微信)의 후원을 받고 있다. 위챗은 중국인 대부분이 쓰는 채팅 앱이다. 바로 그 ‘위챗’은 리하오퉁이 단독선두로 2라운드를 마치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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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 또 다른 중국 인기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향후 45일 이내에 위챗은 미국에서 퇴출을 앞둔 처지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유니온 트리뷴’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무릎을 꿇는 선수들이 나오는 풋볼을 보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어쩌면 골프도 리하오퉁 때문에 그 목록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리하오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위챗의 미국 내 퇴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후원을 받은 지 3년 정도 됐다”고만 할 뿐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다만 그는 “사실 최근 몇 달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었기에 이 대회는정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다”며 “아직 3, 4라운드가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남녀프로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중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2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펑산산의 LPGA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아시아 국적을 가진 남자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2009년 이 대회의 양용은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리하오퉁은 PGA 투어 우승 경력은 없지만 2016년과 2018년에 유러피언투어에서 각 1승씩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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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우들랜드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8번홀에서 힘차게 벙커샷을 휘두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개리 우들랜드가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8번홀에서 힘차게 벙커샷을 휘두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즈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타을 잃어 중간합계 이븐파 140타, 순위도 전날 공동 20위에서 공동 44위로 떨어졌다. 불편한 허리를 달래느라 들고 나온 긴 퍼터가 이날은 잘 통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시우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167타로 전날보다 17계단 뛴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려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 라운드를 펼쳤던 김주형(18)은 7오버파로 무너져 컷 탈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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