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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지우개로 지운 듯…레바논 폭발참사 현장 위성사진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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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8-06 09:48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건물이 대거 붕괴된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 현장 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베이루트 항구 일대를 뒤흔든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전후의 모습을 담은 인공위성 사진. 2020.8.6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제공

▲ 건물이 대거 붕괴된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 현장
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베이루트 항구 일대를 뒤흔든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전후의 모습을 담은 인공위성 사진. 2020.8.6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제공

사상자 5천여명으로 늘어…“피해액 17조원 넘을 수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초대형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5000여명으로 늘었다.

폭발이 발생한 항구 주변이 지우개로 지운 듯 초토화된 상황이 담긴 위성사진도 공개됐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에 베이루트의 폭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000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하산 장관은 아직 수십명이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 알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폭발 피해가 발표됐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며 “그것(피해액)이 150억 달러(17조 8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히로시마 원폭 충격파의 20~30% 규모”
폐허가 된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 현장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곡물 사일로(가운데)와 주변 지역을 사고 발생 이튿날인 5일(현지시간) 촬영한 항공 사진. 2020.8.6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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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가 된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 현장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곡물 사일로(가운데)와 주변 지역을 사고 발생 이튿날인 5일(현지시간) 촬영한 항공 사진. 2020.8.6
AFP 연합뉴스

4일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두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많은 건물과 차량 등이 파손됐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레바논 방송 LBCI는 최고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인용,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언론에서는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 이상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는 이날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분석을 인용해 베이루트의 폭발 규모가 TNT 폭약 1500t이 폭발한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티아스 교수는 이 매체에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는 히로시마에서 초래된 충격파의 20∼30%에 상응한다”며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공개한 베이루트 항구의 위성사진을 보면 폭발 전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던 폭발지 주변이 이날 현재는 지우개로 지워낸 듯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됐다.

폭발이 일어난 창고가 있던 자리는 반듯했던 선착장 대신 동그란 폭심지가 생겨 바닷물이 들어찼다.

폭발지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도 선명하던 건물 간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2013년 정박한 선박서 압수한 질산암모늄 폭발한 듯
베이루트 대폭발로 화염에 휩싸인 선박과 차량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폭발이 발생한 직후 근처에 있던 선박과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0.8.5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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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루트 대폭발로 화염에 휩싸인 선박과 차량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폭발이 발생한 직후 근처에 있던 선박과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0.8.5
AFP 연합뉴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을 부실하게 관리한 책임을 규명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대폭발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레바논 정부는 항구의 창고에 저장된 질산암모늄이 가열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9월 베이루트 항구에 러시아 회사 소유의 배에 실린 질산암모늄이 도착했다.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이 화물선은 기계 고장을 일으켜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했으나 레바논 당국자들이 항해를 막는 바람에 선주와 선원이 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세관 측은 2014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최소 5차례 하역한 질산암모늄을 계속 항구의 창고에 두면 위험하다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법원에 보냈다.

세관 측은 이 공문에서 질산암모늄을 수출하든지 군이나 민간 화학 회사에 넘기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금까지 뭉갰다면서 레바논의 고위 관료들은 질산암모늄의 저장 사실과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발의 원인에 대해 “공격”이라고 했다가 이날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한발 물러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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