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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중부 ‘물폭탄’에 정 총리 “불필요한 외출 자제해달라”(종합)

수도권·중부 ‘물폭탄’에 정 총리 “불필요한 외출 자제해달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03 10:27
업데이트 2020-08-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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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코로나로 피로 누적됐지만 긴장 놓지 말고 최선 다해달라”

피해현장 출동 소방관 실종 등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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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대비 상황점검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
집중호우 대비 상황점검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비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8.3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장마 전선에다 태풍 유입 등으로 집중 폭우가 쏟아진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피해가 커지자 “국민께서는 불필요한 외출과 비가 오는 동안의 야외 작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상황점검회의에서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 안내방송을 들으시면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호우특보가 발령되면 지하차도, 하천변 등 상습 침수 지역 출입을 통제해 달라”면서 “산사태 우려 지역과 붕괴 위험지역 주민의 사전대피 등 안전조치를 우선으로 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장기간의 코로나19 방역과 집중호우 대응으로 관계부처와 지자체 공무원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 책무인 만큼 긴장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소방구조대원들과 지자체 현장 공무원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더 이상의 안타까운 희생은 없어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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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찢겨진 도로’
‘폭우로 찢겨진 도로’ 3일 강원 철원과 화천 경계인 수피령 정상 인근 도로가 집중호우 유실돼 종잇장처럼 찢겨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 오후 6시부터 8월3일 오전 9시까지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동송(철원) 341㎜, 장흥(철원) 336㎜, 외촌(철원) 334㎜, 상서(화천) 255.5㎜, 영월 243.3㎜, 북춘천 233.2㎜, 신림(원주) 193㎜, 해안(양구) 191㎜, 향로봉 176.5㎜, 사북(정선) 119㎜, 간성(고성) 78.5㎜ 등이다. 2020.8.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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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만 남은 북한강 자전거도로
형체만 남은 북한강 자전거도로 집중 호우가 내린 3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옛 강촌역 주변 도로와 북한강 자전거길이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2020.8.3 연합뉴스
집중호우에 이틀새 6명 사망·8명 실종
수도권·중부, 주택 침수·이재민 속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주말과 휴일 이틀간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주택 침수 155건(충북 80건, 경기 75건)이 발생했고 이재민 166가구, 360명이 나왔다. 인근 체육관 등에 일시 대피한 인원은 1447명에 달했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 철로 토사 유입 등의 피해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중대본은 서울·경기·인천과 충청·강원·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1일부터 2일 오후 7시30분까지 모두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경기 안성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1명이 숨졌고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 음성군 등에서는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전날에는 서울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80대 노인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피해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등을 포함해 충북 지역에서만 8명으로 보고됐다. 부상자는 강원 횡성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다친 주민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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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범벅 고속도로
토사 범벅 고속도로 2일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시간당 100㎜의 물폭탄이 쏟아진 경기 안성은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매몰돼 숨지고 2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 도로에 토사가 밀려들고 나무가 쓰러져 차량이 파묻히는 등 피해가 생겼다. 고속도로순찰대는 대소IC~일죽IC 양방향 차량을 통제하고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을 모두 국도로 우회시켰다. 중장비 차량이 엉망이 된 도로를 정리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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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엉망이 된 도로
집중호우에 엉망이 된 도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원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3일 오전 강원 철원군 육단리의 도로가 빗물로 일부 유실돼 있다. 2020.8.3 연합뉴스
강원 횡성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 1동이 반파했고, 경기·충북 지역에서 차량 침수 7건이 일어났다.

산사태는 경기와 충북 지역에서 모두 107건으로 보고됐다. 공공시설 피해로 집계된 산사태가 91건(경기 70곳, 충북 21건), 사유시설 피해로 분류된 산사태는 16건(경기)이다.

이밖에 공공시설물 피해로는 경기지역 저수지 두 곳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충북선 등 철로 토사유입이 4건, 충북지역 도로 침수 14건 등이 보고됐다.

현재 도로는 경기도 동두천과 연천, 인천 부평, 충북 등에서 8곳이 통제되고 있다. 상습침수 지하차도 7곳과 둔치 주차장 78곳의 출입도 막혔다.

이밖에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1개 국립공원 246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틀간 인명구조활동을 펼쳐 모두 594명을 구조·대피시겼다. 또한 쓰러진 가로수 제거 122건, 도로정리 51건, 주택 배수 48건, 토사 제거 39건 등의 안전활동을 펼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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