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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가 할퀸 日규슈… 40여명 사상

기록적 폭우가 할퀸 日규슈… 40여명 사상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7-05 22:14
업데이트 2020-07-0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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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시설 덮쳐 수용자 17명 심정지
하천 11곳 범람·산사태 16건 등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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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日에도 ‘물폭탄’
中 이어 日에도 ‘물폭탄’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지난 4일 내린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기록적인 폭우로 구마강이 범람해 강변 가옥들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NHK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사망자·실종자가 40명을 넘어섰고 노인요양시설이 침수되는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한편 중국 남부 지역에서도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지며 지난 3일까지 12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구마모토 AP 연합뉴스
지난 4일 일본 규슈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4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NHK에 따르면 5일 현재 구마모토현에서는 전날 내린 폭우로 20명이 숨지고 14명이 심폐정지, 14명이 실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선상형의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4일 새벽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폭우가 쏟아진 구마모토현에서는 구마강 등 2개 하천에서 11곳이 범람, 히토요시시 등이 물에 잠겼다. 또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지역의 6000여 가구는 이날 현재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마모토현 아시키타마치에서는 산사태로 6명이 사망했고, 구마촌에서는 고령자 시설 수용자 17명이 밀려든 물로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 폭우로 피해를 본 구마모토현 주민들이 마을 공터에 ‘쌀·물·SOS’라는 문자를 크게 써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항공 촬영으로 포착돼 현지 주민들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주기도 했다. 친척집에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55세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물이 너무 빨리 2층까지 차 오르는 상황이었다. 지붕에 급히 올라가 구조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 가고시마의 2개 현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해대책실을 설치했다. 일본 기상청은 “5일에도 서일본에서 북일본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에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달 8일까지는 계속되는 폭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7-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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