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호소에 급부상 “이 도시를 아낀다면 집으로 돌아가라”
키샤 랜스 보텀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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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은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시장은 어떻게 대혼란 속에서 민주당의 얼굴이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텀스 시장은 올해 미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도 참가하지 못할 만큼 미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도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N은 치켜세웠다.
그가 ‘실시간 검색어 1위’ 인물이 된 것은 과격해진 추모 시위에 대한 강렬한 발언 덕분이다. 지난달 29일 보텀스 시장은 애틀랜타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다. 자신을 흑인이자 네 아이의 엄마로 소개한 그는 “플로이드의 죽음이 내 아이의 일처첨 아팠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시위는 우리의 유산이 아니라 그저 대혼란일 뿐”이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변하길 원한다면 (이런 식의 파괴적 행동을 하는 대신) 11월(대선)에 투표를 하라”고 강조했다. 보텀스 시장은 애틀란타 출신으로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이 된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도 언급하며 “그가 저격당했을 때도 우리는 이 도시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리지는 않았다”면서 “이 도시를 아낀다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하면 할수록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서 “그를 침묵시킬 수 없다면 그가 최소한의 말만 하기를 기도하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지칭하며 총격 대응을 시사하는 등 ‘편가르기’에 나서자 이를 경계한 것이다.
보텀스 시장은 말 한마디로 하룻밤 새 ‘전국구 정치인’이 됐다. CNN은 “그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6-04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