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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위대發 코로나 재확산… 봉쇄 완화 연기

美, 시위대發 코로나 재확산… 봉쇄 완화 연기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0-06-02 18:06
업데이트 2020-06-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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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18개주 확진자 최소 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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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인근 공원에 몰려든 ‘흑인사망’ 시위대
백악관 인근 공원에 몰려든 ‘흑인사망’ 시위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 모여 있다. 2020.6.2
AP 연합뉴스
무증상 감염·최루가스 사용에 우려 커져
“美 GDP 10년간 9673조여원 손실 전망”

봉쇄령 완화 시점과 맞물려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흑인 사망 사건 시위 현장이 코로나19의 새로운 감염 경로가 되고 있다. 특히 시위대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전파 우려가 커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급증한 워싱턴DC에서는 공공시설 등에 대한 재개 조치를 미뤘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DC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면서 “봉쇄 완화를 위한 1단계 재개 프로그램 시행 이후 발병 급증이 확인된 만큼 2단계 조치로 가려면 지역사회에서 14일간 감소세가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위가 격화된 지난 1주일 새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대도시가 있는 18개 주의 확진자 수는 최소한 10% 증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경찰의 최루가스 사용도 불안감을 키운다. 코로나19가 주로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데, 시위와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가 눈물과 콧물을 흘리면 그만큼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시민들은 저항할 권리가 있지만, 자신과 다른 이들의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무 또한 있다”며 “마스크를 쓰고 데모하라”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만약 모인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했다.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셰프너는 “사람들이 매우 강하게 숨을 내쉬는 시위장에서 무증상 감염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재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제에 대한 그림자도 짙어졌다. 미 의회예산국은 1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앞으로 10년간 7조 9000억 달러(약 9673조 5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 10년간 GDP의 3%에 해당하는 수치로, 앞서 지난 1월 나온 전망치보다 15조 7000억 달러가 줄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20-06-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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