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수요집회 열고 해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돕는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 유용 의혹 등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다. 평화의 소녀상 뒤에 선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일본의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각종 의혹·논란 정면돌파 의지 거듭 강조
보수 성향 단체 “윤미향 사퇴” 맞불집회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고성 오가기도
시민단체, 윤 당선자 횡령·사기 檢 고발
기부금 사용 논란 등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439번째 수요집회가 13일 열렸다. 정의연은 “개인적 자금 횡령이나 불법 운용은 절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외부 전문가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평소보다 많은 100여명의 시민과 취재진이 몰렸다.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시위 참석자들은 ‘사랑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정의연 지지 의사를 표현했고 2500여명의 시민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정의연을 이끌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자를 위해 쓰지 않는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과 회계 관리 등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매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다만 국세청의 공익법인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국세청의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에 대한 검증 절차 계획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의 투명성을 입증하고, 악의적인 왜곡 보도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면서 “할머니들의 가르침과 유지를 받들고 역사를 지키기 위해 더 꿋꿋하게 행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각종 의혹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연대의 뜻을 표명한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도 시위에 참석해 정의연을 지지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비롯한 보수 성향 시민들이 13일 수요시위가 열린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한편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윤 당선자와 이 이사장을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5-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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