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대검찰청은 29일 윤 총장이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와 집행 상황을 파악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부터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소속 기자들과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이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자신이 A 검사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언급하며 가족 관련 수사를 무마해줄 테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 태도로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서울남부지검은 신라젠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는데 유시민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7일 이 기자와 검사장을 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검사장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28일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의 관련부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보도본부실 앞을 기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2020.4.28 채널A 제공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이 MBC 영장 청구서에 최경환 부총리 측이 MBC를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건은 제외하고, 민언련이 채널A 기자를 고발한 건만 적용해 혐의 사실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며 ‘부실 영장’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민언련 고발 사건과 최 전 부총리 명예훼손 고소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고도 공정하게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혐의 유무는 물론 이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치우침 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초 윤 총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나, 지난 17일 중간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서울중앙지검이 정식 수사하도록 전환했다. 당시에도 ‘의혹 전반을 빠짐없이 균형 있게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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