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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코로나19로 하루 790명 숨졌다는데…실제는 더 많을 것”

“영국서 코로나19로 하루 790명 숨졌다는데…실제는 더 많을 것”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4-08 15:42
업데이트 2020-04-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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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확진 전 자택·요양원서 숨지면 보건당국 발표에 미반영”

영국 의료진이 28일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의료진이 28일 드라이브 스루 검사장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환자 수가 정부의 공식 집계보다 상당히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전체 사망자는 전날보다 786명 늘어 이날 6천159명이 됐다. 일일 사망자 증가 수로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다였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진단받은 뒤 병원에서 숨진 사람을 일일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가 코로나19를 요인으로 기재한 영국의 사망진단서 대상 인원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지난달 5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를 해당 요인으로 올린 대상 인원이 1천568명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공중보건국(PHE) 통계를 보면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확진 사망자는 926명으로, 통계청 집계보다 642명이 적다.

기관별 집계가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집계 방식이 서로 다르다.

두 기관은 병원에서 숨진 사람 중 코로나19로 인한 의심 사례와 확진 사례를 각각 집계한다. 의심 사례가 포함될 경우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요인은 보고하기까지 시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통계청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망자 집계에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CNN은 설명했다.

패트릭 발란스 영국 최고과학보좌관은 “우리가 2개의 통계를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계청 자료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거론된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전체 사망자를 조망하므로 반드시 확진 사망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영국은 사망자에 대한 국제 보고 기준을 적용한다며 이는 입원 확진 사망자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문제는 영국에서만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공식 통계에서 사망자 규모가 실제보다 적게 잡힌다는 우려는 최근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자택이나 요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기 전에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는 탓이다.

사망자 ‘과소 집계’는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등장할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대한 공식 집계도 외부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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