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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열린민주 이순신 장군 끌어들이자 “렉서스 팔아라”

12번 열린민주 이순신 장군 끌어들이자 “렉서스 팔아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3-30 09:44
업데이트 2020-03-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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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최강욱 후보, 청와대 고위직 중 유일하게 일본 차 보유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의 페이스북 화면 캡처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의 페이스북 화면 캡처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정당순위 12번을 받은 열린민주당이 “이순신 장군은 12척으로 왜놈들을 무찔렀다”고 선전하자 최강욱 후보의 일제 차 렉서스를 꼬집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다.

지난 26일 관보를 통해 발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최 후보는 2012년식 렉서스를 비롯한 차 3대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열린민주당 내에서도 비례대표 순번 2번인 최 후보의 렉서스 배기량은 4600㏄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 가운데 일본차 소유를 신고한 사람은 최 후보가 유일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남편이 역시 일제인 혼다를 신고했으나 이미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해서 열린민주당 정당순위를 소개한 지난 27일 페이스북에는 “신에게는 아직 4600cc 렉서스가 있습니다!”란 비꼬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당신 같은 사람들이 한 얘기로 많은 사람이 손해 보면서 일본여행 취소하고, 일제 대신 우리나라 상품 사려고 노력했으며 심지어 일제 자동차를 부순 사람도 있다”며 “그런데 당신은 뭡니까? 지지자들 응원만 보니까 아무런 느낌도 없나 보죠?”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에 대해서 사소하게 목소리 잘못 내면 토착 왜구니 친일파니 하며 낙인 찍히게 한 거 기억한다”며 “당신이 지금도 일본척결 외치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라. 하다못해 지금 소유한 자동차 부수는 모습이라도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렉서스 자동차를 산 것은 문재인 정부의 반일운동이 시작되기 훨씬 전이니 억울할 수도 있지만 사회지도층은 대중에게 미치는 발언의 파급력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렉서스 파세요. 렉서스 도요타 계열사인 거 아실 테고 도요타는 전범기업입니다. 렉서스부터 처분하시고 이순신 장군 들먹이세요”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국회의원 출사표에서도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에 편승하는 무리를 척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선거에 임하며 다짐하는 최고의 목표”라고 밝혀 렉서스 소유와 함께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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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열린민주당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이근식 열린민주당 대표(왼쪽 두 번째) 등 당원이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0.3.29 연합뉴스
한편 열린민주당은 전날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으나 권양숙 여사를 만나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들은 봉하마을을 찾아 권 여사와 면담했다.

최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입시 비리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각을 세우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권양숙 여사가 안 만나 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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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지지
열린민주당 지지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지지자와 대화를 하는 동안 한 지지자가 정당 지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0.3.29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더불어시민당은 조국 반대당, 열린민주당은 조국 수호당이라 명명하며 정당정치와 팬덤정치가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 충돌이 시각적으로 드러난 것은 봉하마을 방문 경쟁으로 결국 열린민주당 사람들은 권양숙 여사 못 만나고 빈말만 듣고 왔다”며 “봉하마을에서는 이분들께 짜증이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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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열린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이근식 열린민주당 대표(왼쪽 다섯 번째) 등 당원들이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0.3.29 연합뉴스
이쪽이든 저쪽이든 노무현의 이름을 팔아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나, 그 짓을 하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쪽은 조국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침묵하려 하고, 다른 쪽에서는 노골적으로 조국을 감싸니 봉하마을에선 ‘노무현=조국’이라는 등식이 당연히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조 전 장관의 딸이 대학 입시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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