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국하는 한국인 14일 격리비용 1만 위안(170만원) 내야

입력 : ㅣ 수정 : 2020-03-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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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 중인 한국인의 유튜브 화면 캡처

▲ 중국의 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 중인 한국인의 유튜브 화면 캡처

중국이 25일 하루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해외 입국자들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국 등 해외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방역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67명이고 상하이 18명, 네이멍구 12명, 광둥 11명, 베이징 6명 등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국제선 항공편의 베이징 공항 착륙을 금지할 정도로 해외 입국자를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다.

현재 대한한공 승객은 칭다오를 거쳐서 국내선으로 다시 갈아타고 베이징에 갈 수 있으며, 칭다오 공항에서만 검역 절차로 최소 8시간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검역 및 방역정책은 수시로 바뀌고 있어 한국 교민을 비롯해 중국을 오가는 한국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베이징시는 25일부터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목적지 구분없이 호텔에서 집중격리하고, 핵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중격리 비용은 개인 부담인데 14일 격리 비용은 하루 조식 포함 호텔비 약 600위안에 점심, 저녁 등 식사비용을 합해 약 1만 위안(약 170만원)에 이른다.

지난 21일 중국에 도착한 한 한국인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유 없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체온확인 뒤 기내에서 작성한 문진표를 내고, 버스에 탑승해 임의로 배치되는 호텔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에서도 다시 진단표 등을 쓰고 14일치 격리비용 9800위안을 보증금 없이 신용카드로 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이 자가격리에서 시설격리로 바뀌고 베이징 직항 국제선을 차단하며 핵산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다.

격리비용이 부담스러워 가족이 많은 한국인은 아예 중국의 방역 정책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일도 있다.

호텔의 위생 상태도 차이가 있어 코로나 사태로 오랫동안 비워두고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결한 곳도 지역에 따라 해외입국자 격리시설로 사용된다.

식사의 질은 외국인을 위한 호텔이고 점심, 저녁으로 하루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받는 만큼 베이징은 대체로 양호한 편으로 전해졌다.

격리 중 직접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베이징 호텔은 액체 세제와 빨랫비누도 제공하며, 술 등 주류도 호텔 미니바를 통해 가격을 인하해서 판매한다.

베이징의 호텔에서 격리 중인 한 한국인은 개인 SNS에서 “격리호텔에서 규칙을 어기고 마음대로 방 밖을 돌아다니면 14일 격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추가비용도 모두 개인 부담이란 경고문을 받았다”며 “문 앞에 격리 스티커를 붙이고 자물쇠를 달거나 못질을 하는 사례가 왜 나오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51%에 이르고 있다. 24일 미국지역 입국자의 90.1%, 유럽지역 입국자는 83.4%가 내국인으로 외국인의 입국 사례는 많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해외유입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효과적인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 단계에서의 검역과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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