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이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 정의당은 지난해 12억 3221만 283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그 뒤를 이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8억 7811만 9955원의 중앙당 후원금을 모았다. 민중당은 8억 1147만 9133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억 8330만 2596원이었다.
원외 정당인 자유의새벽당은 1억 559만 9494원을 모금해 원외 정당 중에는 유일하게 1억원 이상의 중앙당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의새벽당은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우익 성향의 정당으로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 등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친분이 있는 동료 의원 간에 후원금을 주고받는 ‘품앗이 기부’는 올해도 이어졌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같은 당 이철희 의원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민주당 박완주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전·현직 지방의원이 현역 의원에게 기부금을 후원한 사실이 다수 확인됐다. 지난해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윤권근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으로부터 매달 30만∼40만원씩 총 370만원을 기부받았다. 지난해 한국당 박맹우 전 사무총장에게는 전 울산 남구 구의원인 김동칠씨가 500만원을, 한국당 경기도당 운영부위원장인 김근기씨가 400만원을 후원했다. 이처럼 지방선거 등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현역 의원들에게 지방의원이 후원금을 내는 데 대해선 ‘보험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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