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례 독식 가능성에 허용 움직임
오제세 “무소속 출마해 당선 후 복당”김남국 서울 금천 공천설에 당내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관련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0.2.23 연합뉴스
특히 23일에는 이인영 원내대표까지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한국당 창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도 “의병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우리가 어쩔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현실적으로 위성정당 창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을 출마 의사를 밝힌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비상한 상황이 벌어지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손혜원 의원도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저 무리들(미래통합당)이 비례당을 만들었는데 만들지 않고 그냥 있을 수는 없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왔지만 24일 경선 시작을 앞두고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정재호(경기 고양을) 의원에 이어 지난 21일 탈락이 결정된 4선 오제세(충북 청주서원) 의원은 23일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오 의원은 “이해찬 당 대표가 지난 총선에 했던 모델대로 당원들로부터 공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후 복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이 실제로 무소속 출마를 단행하고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경우 지지층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 반(反)조국’ 구도를 만들며 논란을 일으켰던 김남국 변호사 문제는 이훈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지역이 된 서울 금천 공천설이 돌면서 또다시 당내 반발이 나오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02-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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