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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사는 베이징 ‘코로나 공포’… 의심환자 집 현관문까지 봉쇄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시진핑 사는 베이징 ‘코로나 공포’… 의심환자 집 현관문까지 봉쇄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20 22:42
업데이트 2020-02-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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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하면 ‘문제 발생 땐 처벌’ 각서

우한, 칸막이도 없이 마스크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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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가 자가격리 중인 베이징의 한 주택 현관이 ‘이 집은 의학관리 14´란 표시와 함께 봉쇄돼 있다. 독자 제공
의심환자가 자가격리 중인 베이징의 한 주택 현관이 ‘이 집은 의학관리 14´란 표시와 함께 봉쇄돼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9일과 20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70여명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이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일각에선 ‘대구 봉쇄’라는 험악한 단어들이 등장했고 시민 동요를 우려한 정부는 즉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244만명의 대구 시민들은 감염 공포에 집 대문을 걸어잠갔다. 국내 확진환자 수는 총 104명(20일 오후 7시 기준).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됐다고 봤다.

사망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선 중국은 이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살벌한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확진환자 수는 7만 4600명, 이 중 1만 2000명이 중증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는 수도 베이징은 사유재산 통제까지 이뤄지는 철저한 공산당식 격리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명보에 따르면 광둥성의 양대 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은 ‘사유재산 징발령’에 관한 법까지 제정했고 후베이성과 장시성 등도 유사한 징발이 가능하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사정을 들어봤다. 베이징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됐지만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강제격리와 재택근무로 출근이 금지됐다.

A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지하철과 거리가 텅텅 비었고 격리시설을 짓는 공사 차량 말고는 차들도 못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공장 등 생산직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은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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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파일]중국 코로나19 살벌한 통제…‘봉쇄’ 우한은 백약무효 왜?
[K파일]중국 코로나19 살벌한 통제…‘봉쇄’ 우한은 백약무효 왜? 최근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아파트 입구를 통째로 폐쇄시킨 중국 베이징 천안문 인근의 한 아파트. 출입문이 열리지 못하게 손잡이가 묶여 있다. 중국 현지 독자 제공
입수한 현지 동영상에는 수만 명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아파트 출입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발열 증상이 있거나 14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외지인들을 모두 잡아들인다고 전했다.

의심환자로 자가격리되면 문 앞에 표식을 붙이고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쇠울타리로 입구를 봉쇄했다. 톈안먼에서 30분 거리의 한 아파트는 한 동 입구를 강제 폐쇄했다고 주민 B씨는 전했다.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창문을 통해 바구니로 받는다”고 했다.

지하철에서 재채기를 한 번 했다가 30분간 5분 간격으로 체온 검문을 당한 주민 C씨는 “‘문제가 생기면 형사 처벌을 받는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불시 검문에서 발열이 감지되면 반강제로 격리시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는 베이징이 시 주석 등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당 간부가 많이 사는 지역이라 더 그렇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다음달 초 예정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 앞에서 주민들 발열 검사하는 중국 아파트 경비원들
아파트 앞에서 주민들 발열 검사하는 중국 아파트 경비원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입구를 지키고 있는 10여명의 경비원 모습. 이들은 수만 명에 이르는 아파트 주민들의 출입증과 체온을 매일매일 검사한다. 출입증이 없거나 외지인은 자가격리 14일을 거치지 않는 한 출입이 금지되며 발열이 감지되면 의심환자 보호시설(격리시설)로 바로 보낸다.
중국 현지 독자 제공
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인구 1000만 도시 우한시는 부족한 병상 속에 의심환자 집단 치료실을 추가로 만들고 있지만 칸막이 하나 없이 마스크 하나로 버티고 있다.

우한 집단 치료실에 있는 주민 D씨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려줘야 할 병원은 만석이라 확진 판정조차 무한 대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때 확진을 못 받으니 그 안에서 확진환자와 뒤섞여 경증 환자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방역 현장에서 뛰고 있는 A씨는 “한국도 영화관 등 모든 위락시설 20일간 폐쇄, 의료진에게 강제검사 권한 부여, 의심환자 강제격리 등 초반에 강력하게 조치하지 않는다면 3·4차 감염으로 인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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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제6병원 인근 노상에 방치된 노인 시신
중국 우한 제6병원 인근 노상에 방치된 노인 시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0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거리에 숨진 채로 누워있는 노인을 살펴보고 있다.
우한 AFP=연합뉴스 2020-01-31 20:53:33
jurik@seoul.co.kr
2020-02-2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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