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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40년 되는 날, 축배 든 전두환…쿠데타 핵심들과 코스 요리 먹었다

‘12·12’ 40년 되는 날, 축배 든 전두환…쿠데타 핵심들과 코스 요리 먹었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9-12-12 17:56
업데이트 2019-12-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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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1인당 20만원 넘는 기념오찬
와인잔 부딪치며 즐기는 모습 목격해”
최세창·정호용 등 하나회 멤버들 참석
10월 ‘황제 골프’ 논란 이어 도마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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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오른쪽)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된 12일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에서 군사반란에 가담했던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과 함께 기념 오찬을 즐기고 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1인당 20만원짜리 기념 오찬을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제공
전두환(오른쪽)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된 12일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에서 군사반란에 가담했던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과 함께 기념 오찬을 즐기고 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1인당 20만원짜리 기념 오찬을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일 12·12 군사반란 40년을 맞아 육군 사조직이자 쿠데타의 주도 세력이었던 하나회 멤버들과 기념 오찬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1979년 12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군 병력을 무단 동원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등을 체포한 뒤 군부를 장악하고 정치적 실세로 떠올랐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두환이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이상 고급 코스요리에 와인잔을 부딪치며 즐기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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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에 갇혀 포승줄에 묶인 죄인의 모습을 한 전두환 전 대통령 조형물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놓여 있다. 5·18 구속자회 서울지부 등 관련 단체들은 12·12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지 40년이 된 이날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철창에 갇혀 포승줄에 묶인 죄인의 모습을 한 전두환 전 대통령 조형물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놓여 있다. 5·18 구속자회 서울지부 등 관련 단체들은 12·12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지 40년이 된 이날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에게) 제가 정의당 부대표임을 밝히고 ‘40년 전 쿠데타에 대해 자숙하고 계시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나’라고 물었더니 동석자가 제 입을 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남성 5명, 여성 5명 등 모두 10명이 부부 동반으로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샥스핀 등을 곁들였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했고, 대화 상당부를 전두환이 주도했다”며 “메뉴에 없는 요리와 와인을 계속 추가하면서 12·12를 축하하는 분위기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확인한 바로는 (전 전 대통령이) 오늘 여기 처음 온 것은 아니다”라며 “그 멤버들과 함께 이전에도 와서 식사를 즐기고 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목격했던 때처럼 건강해 보였다고 했다. 임 부대표는 “식당은 2층에 있었고 엘리베이터도 있었으며, 수행하는 인원들이 (전 전 대통령에게)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했는데 계단으로 내려갔다”며 “골프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건강하고 기력이 넘쳤다. 한두 층 정도는 거뜬히 걸어갔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5·18시국회의, 5·18구속자회 서울지부, 5·18민주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 등 관련 단체들은 광화문광장의 쇠창살 안에 갇힌 채 포승줄에 묶인 전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설치했다. 이들은 “12·12 군사반란 40주년을 맞아 반란 수괴,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즉시 구속할 것을 사법 당국에 촉구한다”고 외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12-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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