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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9-11-20 18:25
업데이트 2019-11-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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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 억울한 옥살이 윤모씨 기자회견, 경찰과 검찰에 사과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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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가 20일 청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89년 당시 자신을 수사했던 경찰과 검찰의 공개사과와 앞으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화성 8차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가 20일 청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89년 당시 자신을 수사했던 경찰과 검찰의 공개사과와 앞으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재심에서 승소하면 저처럼 억울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20일 청주시 흥덕구 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사회가 전과자를 냉대한다. 하지만 전과자 가운데 누명을 쓴 사람이 분명 있고, 장애인 시설 대부분이 열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씨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이웃들이 알아보면서 고생했고, 힘내라며 격려도 해준다”고 했다. 윤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 자백에 이어 경찰도 재수사를 통해 최근 이춘재를 진범으로 잠정결론졌다.

윤씨는 “소아마비에 걸린 제가 불편하게나마 지금처럼 걸을수 있게 된 것은 저를 강하게 키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 외가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향은 진천이다.

윤씨는 이날 자신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에 공개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8차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당시 담당형사와 대질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형사가 거부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용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1989년 당시 검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검사 역시 사과하면 용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춘재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줘 고맙다”고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고문을 받고 허위자백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청주교도소에 복역하다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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