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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고노 다로한테 “속 시원한 답 못 들었다”

정경두, 고노 다로한테 “속 시원한 답 못 들었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18 14:04
업데이트 2019-11-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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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소미아 연장 원해…한일 동시 압박”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관련
北탑건대회 진행에 시기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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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방장관 회담 설명하는 정경두 장관
한일 국방장관 회담 설명하는 정경두 장관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19.11.17 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OMIA·지소미아) 연장을 원하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모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를 푸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일 경우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종전과 변함 없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한 정 장관은 17일 오후(현지시간)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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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국방장관 ‘웃고는 있지만...’
한?미?일 국방장관 ‘웃고는 있지만...’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포토세션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2019.11.17 연합뉴스
정 장관은 “지소미아는 한미동맹 상징이나 전략적 가치가 많았다. 미측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측은)일본 측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지소미아를 유지하도록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미일 협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만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미국 측에서도 지속해서 일본에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한미일 국방장관회담) 마무리 단계에서 한국과 일본 측 모두에게 정부에 잘 얘기해서 지소미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찾은 정경두(오른쪽) 국방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1.17 연합뉴스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찾은 정경두(오른쪽) 국방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1.17 연합뉴스
고노 다로 방위상은 3자 회담이 마무리될 무렵 지소미아에 대한 일본 입장을 말했고 정 장관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히자, 에스퍼 장관이 한일 장관을 향해 그런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장관은 ‘이번 한일 및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의 입장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하여튼 (고노 방위상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은 못 들었다. 노력은 많이 했지만, 여러분들이 듣고 싶은 속 시원한 답은 없었다”면서 “(지소미아 문제는)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소미아는 사실 우리 국방부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기보다는 양국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도 상당히 물밑 협의를 많이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그런(외교적 협의) 부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저나 고노 방위상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찾은 정경두(오른쪽) 국방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17 연합뉴스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찾은 정경두(오른쪽) 국방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17 연합뉴스
정 장관은 ‘앞으로 고위급회담 등으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지소미아는 끝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그런 안타까운 일이 안생기길 바라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봐서는 다른 변화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며 “외교적으로 굉장히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어 그런 결과를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달 중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월요일(18일)부터 한미가 각각 연합공중훈련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연합해서 조정된 방식을 적용해서 하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참매1호’ 탄 김정은, 전투기 호위받고 전투비행 참관
‘참매1호’ 탄 김정은, 전투기 호위받고 전투비행 참관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 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 2019’를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관련 보도를 하며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연합훈련 조정 등의) 논의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북한에서 전투비행술경기, 즉 탑건(Top Gun·공군 최고 공중 명사수)을 뽑을 때 공중 사격대회 하듯이 해온 것인데 그런 것들이 진행되다 보니 조금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해서 (연기 결정 시기)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공군의 훈련이나 무기체계 수준은 (북한보다) 압도적으로 우리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데 북한이 비핵화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보니 이를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차원에서 연기를 결정했다”며 “(15일 서울에서 열린) SCM(한미 안보협의회) 때도 많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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