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 논란 속 멕시코 망명한 모랄레스 “내 목숨 구해”

입력 : ㅣ 수정 : 2019-11-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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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외교장관 영접받는 전 볼리비아 대통령 대선 부정 논란 속에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망명지인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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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외교장관 영접받는 전 볼리비아 대통령
대선 부정 논란 속에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망명지인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부정 논란 속에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망명지인 멕시코에 도착해 “내 목숨을 구해줬다”며 멕시코 정부와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낮 멕시코 공군 항공기를 타고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내렸다. 모랄레스는 푸른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채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는 자신이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했음에도 쿠데타로 축출됐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볼리비아에서 자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살아있는 한 정치를 계속하겠다.살아있는 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취임해 14년 가까이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대선에서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퇴진 압력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궁 쫓겨나 노숙 신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로 망명을 떠나기 전 수도 라파스에서 차로 약 6시간 떨어진 코차밤바 지역에서 누운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코차밤바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차밤바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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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궁 쫓겨나 노숙 신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로 망명을 떠나기 전 수도 라파스에서 차로 약 6시간 떨어진 코차밤바 지역에서 누운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코차밤바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차밤바 AFP 연합뉴스

미주기구(OAS)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군 수장까지 나서서 퇴진을 종용하자 백기를 든 것이었다. 멕시코 정부는 모랄레스 퇴진이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그에게 망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고, 이를 받아들여 곧바로 모랄레스가 망명을 신청하면서 속전속결로 망명이 이뤄졌다.

멕시코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모랄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임 후 첫날 밤’이라며, 허름해 보이는 곳의 바닥에 얇은 담요를 깔고 누워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14년을 이끈 지도자가 쫓기듯 외국으로 간 볼리비아는 극심한 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수도 라파스 등 볼리비아 곳곳에서는 모랄레스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모랄레스를 이을 대통령 권한대행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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