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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재도전, 키움은 포기… 제3인터넷은행 흥행 실패

토스 재도전, 키움은 포기… 제3인터넷은행 흥행 실패

장은석, 김주연 기자
입력 2019-10-15 17:36
업데이트 2019-10-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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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인가 신청 마감… 연내 선정

토스, 하나·SC제일은행 등과 컨소시엄
한화증권·중기중앙회·이랜드도 주주로
최대주주 지분 줄이고 자본 안정성 확보
키움은 하나은행이 이탈하자 불참 결정
업계선 “수익성 높지 않아 예고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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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15일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지난 5월 탈락한 뒤 5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탈락 당시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금 조달 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에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금융 당국이 내준 숙제를 상당 부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지난 5월 인터넷은행에 도전했던 다우키움그룹은 접었다. 당시 토스와 반대로 안정적이지만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은행이 토스로 배를 갈아타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했고, SK텔레콤까지 불참해 혁신성도 높이지 못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가 지분 34%로 최대 주주를 맡는다.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 10%의 지분율로 2대 주주다. SC제일은행(6.67%)과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도 합류한다. 토스에 투자한 외국계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도 주주로 함께한다.

토스는 시중은행 2곳이 참여해 자본 안정성을 확보했고 은행 운영의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금융업 경험과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역량도 더했다. 토스는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을 비롯한 금융 소외계층에 적합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중기중앙회와 연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최적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랜드월드의 소매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연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우키움그룹은 ‘전략전 판단’에 따라 인터넷은행 재도전 의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키움 관계자는 “재도전하려고 기존 컨소시엄 참여 주주들과 검토를 계속했지만 여러 사항을 종합 판단해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면서 다른 기업들도 빠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봤다.

인가 가능성이 높았던 토스와 키움 중 키움이 기권해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는 흥행에서 참패했다.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터넷전문은행법 특례법을 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 1호 사업으로 선정했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최근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를 올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꼽았는데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시중은행이랑 다를 게 없다. 기업금융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은행 업무를 비대면으로 옮긴 정도인데 수익성이 엄청 높지도 않다”며 “새 사업 모델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 결과는 금융 당국이 이날 받은 신청서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연내에 발표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10-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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