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9:40’…불가능을 깬 서른다섯 살 ‘마라톤 맨’

입력 : ㅣ 수정 : 2019-10-1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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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출신 세계 마라톤 1인자 킵초게
1시간대 최초 진입… IAAF 비공인 기록
페이스메이커 7명·보조 요원 등과 달려
음료 전달·형광색 빛 쏘면서 ‘속도 조절’
“인간이 해내지 못했던 일… 역사적 순간”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 마라톤에서 1시간59분40초2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다. 뒤쪽으로 대열을 이룬 이들은 페이스메이커로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은 킵초게의 이번 기록을 비공인하기로 했다. 빈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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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 마라톤에서 1시간59분40초2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다. 뒤쪽으로 대열을 이룬 이들은 페이스메이커로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은 킵초게의 이번 기록을 비공인하기로 했다.
빈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베를린마라톤 대회 남자부 우승자(2시간01분39초)이자 세계 마라톤 1인자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42.195㎞의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대 벽을 허문 인류 첫 인간이 됐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이 공인하지 않은 기록이지만 킵초게의 도전을 통해 1시간대 진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킵초게는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파크의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초2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영국 화학기업 INEOS가 최초의 ‘2시간 돌파’를 위해 후원한 비공식 마라톤 경기였다.

이번 도전에서는 42.195㎞ 풀코스를 뺀 IAAF의 마라톤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페이스메이커 등을 활용했다. INEOS는 최적의 기온과 습도 등을 감안해 현지시간 12일 오전 8시 15분 도전을 시작했고,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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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초게는 7명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출발했다. 5명은 킵초게 앞에서 V자를 그리며 달렸고, 2명은 좌우 뒤에서 뛰었다. 4㎞를 기준으로 페이스메이커가 교체됐다. 마지막 5.195㎞만 페이스메이커 9조 선수들이 킵초게와 함께 뛰었다. 이날 뛴 페이스메이커는 총 41명이었다.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은 킵초게가 필요할 때 음료를 전달했고, 킵초게 앞에 달리는 차는 형광색 빛을 쏘며 ‘속도 조절’을 도왔다.

도전을 시작하기 전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인류가 달에 발을 처음 내딛는 것과 같다”고 했던 킵초게는 레이스를 마친 뒤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걸 알려서 기쁘다. 여러 도움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킵초게는 2017년 5월 이탈리아 몬자의 포뮬러원(F1) 서킷에서도 나이키가 개최한 마라톤 레이스를 펼쳤다. 당시 2시간26초의 레이스로 첫 번째 ‘2시간 벽 돌파 이벤트’는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한 끝에 2시간 벽을 깼다.

IAAF는 킵초게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이와 상관없이 킵초게는 “인간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 언젠가는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도 2시간 벽을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10-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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