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댄스 통해 케이팝과 한국 더 좋아하게 됐어요”

“커버댄스 통해 케이팝과 한국 더 좋아하게 됐어요”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9-10-02 20:42
수정 2019-10-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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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커버댄스 우승 3팀 인터뷰

한국팀 “부단한 노력으로 칼군무 완성”
필리핀팀 “골목마다 케이팝 울려퍼져”
일본팀 “춤 배우며 아이돌 노력 알게돼”

지난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에서 우승 3팀 중 하나로 호명된 ‘화련무’ 멤버들(가운데 9명)이 우승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에서 우승 3팀 중 하나로 호명된 ‘화련무’ 멤버들(가운데 9명)이 우승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 1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현장은 참가자와 관객 모두 케이팝으로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서울 한복판 대형 무대에서 7개월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참가자들의 기분이 특별했겠지만, 우승을 거머쥔 일본·필리핀·한국팀의 기쁨은 특히 남달랐다. 일본팀 ‘최강’의 후지타 쥬리(16), 필리핀팀 ‘틴에이지’의 레온 배런(25), 한국팀 ‘화련무’의 봉성민(20)씨 등 세 팀의 리더들은 늦은 밤 인터뷰와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중에도 눈빛과 미소로 행복한 기색을 드러냈다.

NCT 127의 ‘슈퍼휴먼’ 커버로 힘 있는 칼군무를 보여준 봉씨는 “너무나 긴장돼서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물을 머금고 있었다”며 “쟁쟁한 팀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돼 감명 깊다”고 달뜬 소감을 말했다. “누나가 커버댄스를 하는 걸 보고 춤을 시작했다”는 그는 이제 어엿한 안무가를 꿈꾼다. 이번 대회선 군무를 잘 보여줄 음악을 골랐다. 부단한 연습으로 여러 멤버의 동작 하나하나 각도를 일치시키는 목표를 이뤘다.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우승팀 리더들. 왼쪽부터 필리핀팀 ‘틴에이지’의 레온 배런, 일본팀 ‘최강’의 후지타 쥬리, 한국팀 ‘화련무’의 봉성민씨. 서울신문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우승팀 리더들. 왼쪽부터 필리핀팀 ‘틴에이지’의 레온 배런, 일본팀 ‘최강’의 후지타 쥬리, 한국팀 ‘화련무’의 봉성민씨. 서울신문
남성 13인조의 리더인 배런은 샤이니를 통해 케이팝의 매력에 빠진 지 벌써 10년째다. 이번 대회에는 세븐틴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모여 ‘울고 싶지 않아’ 등을 선곡했다. 광고 회사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는 그는 “예전만큼 몸이 안 따라줘서 체력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미국 팝 음악을 즐겨 들었지만 그의 애청음악 목록은 케이팝으로 꽉 찼다. 배런은 “10년 전만 해도 ‘케이팝이 뭐야’라던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골목마다, 큰 축제까지 케이팝이 안 나오는 곳이 없다”며 필리핀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성 7인조로서 절도 있는 춤을 선사한 ‘최강’의 리더 쥬리는 지난 6개월간 이날을 위해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을 “죽을 정도로” 연습했다. “사실 케이팝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다”는 쥬리는 대뜸 같은 팀 오카모토 나오(15)를 소개했다. 우승이 믿기지 않은 듯 여전히 들뜬 표정의 나오는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와 함께 케이팝을 듣고 라이브 공연을 보러 다녔다”면서 “춤을 배우고 나니 케이팝 아이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게 됐고 그래서 더 동경하게 됐다”고 했다. 두 일본 소녀는 “커버댄스 대회를 통해 케이팝과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됐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9-10-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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