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문제만큼은 中 눈치 안 보는 獨

입력 : ㅣ 수정 : 2019-09-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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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외무장관, 조슈아 웡 환대… 中 항의
메르켈 총리 방중 직후에도 제목소리

독일이 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을 ‘따뜻하게’ 맞았다. 독일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지만 인권문제만큼은 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늦게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웡은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열린 보수성향 미디어그룹 ‘악셀슈피링거’의 행사 ‘빌트 100’에 참석했다. 웡은 이 자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웡은 행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베를린에서 마스 외무장관과 홍콩 시위 상황과 자유선거,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대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자유선거(행정장관 직선제)를 하는 날까지 시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웡과 마스 장관의 조우는 비공식적으로 이뤄진 자연스러운 만남이었지만 즉각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일이 홍콩 분열분자가 입국해 반중국 분열행위를 하는 것을 허용했고, 마스 장관은 공공연히 이런 인물과 접촉했다”며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웡이 베를린을 방문한 시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여서 주목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독일의 대중 수출이 현안으로 떠오른 와중에 메르켈 총리는 중국에서 인권변호사들과 만나 인권문제, 인터넷 검열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다만 독일 측은 중국을 의식한 듯 메르켈 총리의 중국 내 인권 행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웡은 11일 베를린에서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콩인들이 중국 국가에 야유를 퍼붓고 시위 주제가를 부르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경기장에서 열린 홍콩팀과 이란팀의 2022 월드컵 축구 예선경기 시작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많은 관중이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저항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등을 돌렸다. 이런 가운데 홍콩 당국은 이날 폭력 시위자를 효과적으로 색출하기 위해 신고 ‘핫라인’을 개설했다. 홍콩 경찰은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 등 반폭력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9-09-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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