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미국·캐나다 대체할 수입처 확보 의도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정육점 직원이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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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브라질 농업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브라질 육가공 시설 25곳에서 생산되는 육류에 대해 추가로 수입 허가를 내줬다. 이 가운데 17곳은 소고기, 6곳은 닭고기, 1곳은 돼지고기, 1곳은 나귀고기를 가공하는 시설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육류 수출이 가능한 육가공 시설은 64곳에서 89곳으로 늘었다.
양완밍 브라질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 내 소고기 소비량이 2026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브라질 축산업이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미국산 육류제품을 주요 협상 카드로 쓰고 있어 수입이 원활하지 못하다. 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를 계기로 캐나다와도 관계가 나빠져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이들 두 나라를 대체할 육류 수입처로 브라질을 육성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광우병 발병으로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했다가 열흘 만에 재개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중서부 마투그로수주에서 사육된 암소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광우병이 발견되자 6월 3일부터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브라질은 중국의 주요 소고기 수출국이다. 브라질 소고기수출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은 32만 2400t(14억 9000만 달러·약 1조 7763억원)으로 2017년 대비 52%(수출량)와 60%(금액) 증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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