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INF 조약 갈등 이어 ‘신형 핵추진미사일’ 격돌

입력 : ㅣ 수정 : 2019-08-14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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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카이폴 폭발… 공기 오염 걱정”
러, 폭발 지역 방사능 16배 급증 은폐 의혹

미국과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신형 핵추진 미사일’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신형 핵추진 미사일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의 군 실험장 폭발을 언급하며 “우리는 (러시아와)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폭발은 지난 8일 러시아 북부 세베로드빈스크시 인근 해상 군사훈련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실패한 미사일 폭발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스카이폴’ 폭발로 사람들이 시설 주변과 더 멀리 떨어진 곳의 공기에 대해 걱정하게 됐다”며 이번 폭발이 스카이폴 사고임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카이폴이라고 지칭한 러시아의 ‘SSC-X-9 스카이폴’이라는 신형 핵추진 미사일은 소형 핵 원자로를 탑재해 동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거리 제한이 있는 기존 미사일들과 달리 무제한의 사정거리를 갖추는 등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 사고가 스카이폴과 관련된 것이라면 핵 관련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발 사고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러시아 최악의 핵 관련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고 직후 세베로드빈스크시에서 일시적으로 방사능이 정상 수준의 20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 군 당국은 성명에서 “액체추진로켓 엔진시험 도중 폭발이 발생했으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13일 이번 폭발 사고로 인근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로 증가한 것으로 러시아 기상·환경 당국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해 러시아 군 당국이 방사성 물질 유출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8-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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