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해 적자 800억~900억…비상경영체제 돌입
“저희도 일하고 싶습니다”
2016~2017년 채용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저희도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든 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당해고 판정 뒤 복직한 이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이날 고용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2019.7.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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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2017년 입사한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 업무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부당해고 여부에 대해 소송 중인 아나운서 7명은 지난달 15일 최승호 사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메일을 보냈다.
이후 MBC는 외부 변호사 1명과 사내 임원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살펴봤다.
MBC는 해당 아나운서들이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임시로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기 때문에 정규 직원들과 동일하게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직장내 괴롭힘 진성서 내는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중구 서울고용청에 이 법에 근거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첫 진정서 제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9.7.16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신고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므로 노동 인권 측면에서 이를 해소하고, 오해와 소모적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현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해당 아나운서 8명이 해고무효 소송과 함께 낸 근로자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 중 타사에서 일하는 1명을 제외한 7명이 MBC로 출근 중이다.
한편 MBC는 올해 적자 규모가 800억~9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새달 1일부터 비상경영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는 우선 다음 달부터 조직 축소, 해외 지사 효율화, 파견 대상 업무 축소, 업무추진비 축소, 일반 경비 긴축, 프로그램 탄력적인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1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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