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증거인멸 주도한 삼성전자 부사장 2명 구속기소

입력 : ㅣ 수정 : 2019-06-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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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9.6.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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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9.6.12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인멸하는 데 가담한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12일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내부에서 오간 분식회계 관련 문건을 은폐·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증거은닉교사)를 받는다.

앞서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고발 등 조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삼성바이오에 통보하자, 나흘 뒤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이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다. 검찰은 같은 해 5월 이재용 부회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증거인멸에 관한 계획이 최종 승인됐다고 추정한다. 삼성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임원급 실무자들이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하는 ‘JY’, ‘합병’, ‘미전실’ 같은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한 정황을 확인했다. 또 자사 회계 자료, 내부 소통 내용이 기록된 회사 공용 서버를 직원 자택과 공장 바닥에 은닉한 사실 또한 최근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전날에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소환해 조직적 증거인멸에 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이 90년대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하던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최측근 인사다. 그가 이끄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이번 증거인멸·은닉을 도맡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 사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증거인멸 혐의로 신병을 확보한 삼성 측 임직원을 상대로 수사의 핵심인 분식회계 관련 혐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사장에 대해서도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환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아울러 분식회계 최대 수혜자인 이 부회장 소환 시기 또한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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