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타고 국경 가는 캐러밴… 트럼프 “무장 군인 더 보낼 것”

입력 : ㅣ 수정 : 2019-04-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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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시코 국경에 이미 병력 5000명 주둔…트럼프 “멕시코 체포·송환 조치에 미온적”
목숨 건 아메리칸 드림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오악사카주 익스테펙시에서 화물열차 ‘야수’ 꼭대기에 올라탄 채 미국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화된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무리 지어 이동하는 대신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익스테펙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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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 건 아메리칸 드림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오악사카주 익스테펙시에서 화물열차 ‘야수’ 꼭대기에 올라탄 채 미국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화된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무리 지어 이동하는 대신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익스테펙 AP 연합뉴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를 겨냥해 불법 이민자 체포·송환에 미온적이라고 질타하며 국경에 무장 병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멕시코 군인들이 우리 주 방위군 병사들에게 총을 겨눴다. 아마도 마약 밀수업자를 위한 교란 전술이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무장 군인을 보내는 중이다. 멕시코는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거나 돌려보내는 일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지난 13일 텍사스주에서 멕시코 군인 6명이 아무런 표시가 없는 차를 타고 국경 순찰 중이던 미군 2명을 멈춰 세우고 심문한 사건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시 멕시코군은 미군이 멕시코 국경 남쪽으로 넘어왔다고 여겨 미군의 총을 빼앗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국경 펜스 남쪽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미 영토였다고 미군 당국은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의 대립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 국토안보부는 며칠 내 추가 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미 미국과 멕시코 국경엔 5000명 이상의 미군 무장 병력이 배치돼 있다.

이민자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자 ‘야수’(더 비스트)라고 불리는 화물 열차 지붕위에 추락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탄 채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도 늘고 있다. USA투데이는 약 400명의 이민자가 지난 23일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에서 미 국경으로 향하는 이 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3일 새벽엔 미 국경 지역의 한 옥수수밭에서 홀로 버려진 채 울고 있는 세 살 아이가 미 국경경비대원들에게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국경경비대의 단속을 피해 흩어져 멕시코로 달아난 뒤 혼자 남겨지게 된 아이로 추정된다. 지난 한 달간 미 남서부 국경에서 체포된 밀입국자 수는 9만 2607명에 이른다. 이 중 8975명이 보호자가 없는 아동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4-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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