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단톡 멤버’ 약속한 듯 반박… 유착 수사 꼬리 자르기 되나

입력 : ㅣ 수정 : 2019-03-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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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윤 총경 등 전원 ‘경찰 유착’ 부인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3.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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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3.15 연합뉴스

티켓 받은 윤 총경 부인은 소환도 못 해
‘불법촬영’ 정준영, 29일 檢 송치할 듯


메가톤급 이슈로 커진 클럽 버닝썬 사건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첩첩산중이다. 가수 정준영(30·구속) 성폭력 사건은 드러난 증거가 뚜렷해 수사에 진척이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이자 가장 큰 공분을 샀던 경찰 유착에선 주요 사건 연루자들이 모두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명확한 증거조차 포착하지 못해 ‘꼬리 자르기’ 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모(34) 유리홀딩스 대표는 자신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 불렸던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이 잘못을 인정한 내용은 유착과는 무관한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뿐이다.

게다가 사건 초반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이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나 입장문 등을 통해 “식사 자리는 윤 총경이 계산했고,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그렇게 영업하면 안 된다’는 조언을 들었을 뿐 청탁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주요 피의자들이 입을 모아 혐의를 부인하는 마당에 확실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유착 혐의를 소명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의 피의자·참고인 조사 과정도 시원치 않다. 경찰은 FT아일랜드 최종훈(29)으로부터 케이팝 공연 티켓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을 이메일로 조사했다. 내실 있는 수사를 위해선 직접 소환이 필요하지만 2017년부터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파견된 김 경정은 현재 외교부 소속으로 강제 소환이 어렵다.

윤 총경 외에도 다른 경찰 유착 혐의 입증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버닝썬 미성년자 클럽 출입 사건과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김모 경위를 입건했다. 하지만 버닝썬 이모(46) 공동대표가 구속된 전직 경찰 강모(44)씨 측에 전달했다는 2000만원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돈을 준 사람과 중간에서 받은 사람은 있지만, 최종적으로 돈을 받은 사람은 없는 셈이다. 경찰은 강남서 경찰관에게 이어지는 자금 흐름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전화 중 1대에서 초기화를 진행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정준영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오는 29일쯤 불법촬영·유포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9-03-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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