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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농담…영화 ‘극한직업’ 투자한 企銀에 “좀 벌었겠네”

文대통령의 농담…영화 ‘극한직업’ 투자한 企銀에 “좀 벌었겠네”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3-21 14:40
업데이트 2019-03-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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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 선포식’ 앞서 기업대출 담당 은행원들 격려文대통령 “가장 변하지 않는 곳이 금융권? 스스로의 혁신에 감사”‘창업지원 企銀, 평가 때 가점 부여’ 제안에 금감원장 “가점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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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서 혁신금융 비전선포식에 앞서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 3. 2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서 혁신금융 비전선포식에 앞서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 3. 2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좀 벌었겠네”

누적 관객 1천6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한 ‘극한직업’에 기업은행이 투자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농담하자 폭소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21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선포식’ 참석에 앞서 이 은행의 기업대출 담당 직원을 격려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과 은행으로 들어선 문 대통령은 안에 있던 고객들과도 인사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영업 현장에서 기업인을 직접 만나는 직원들이 참석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바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재무제표에 익숙한 은행원이 영화 시나리오만 보고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며 “외부 전문가로부터 정보 등을 얻어 투자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가 절반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흥행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 수익이 나면 이익을 배분하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손실을 볼 수 있는가”라며 관심을 보였다.

손실을 볼 수도 있어 투자 영화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말에 문 대통령은 “손실 보면 야단맞지 않는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수익이 나면 좋겠지만 미진하더라도 문화콘텐츠 산업을 계속 육성하는 차원에서 은행도 투자해준다니 더 고마운 일”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동산 담보를 취급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아주 큰 부담이겠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담보가 아니라 기술력, 미래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출할 수도 있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며 “그래야 금융이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혁신 창업을 놓고도 이야기가 오갔다.

한 직원은 “기업은행은 창업자에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 지자체 등과 협력이 확대되면 스타트업의 가치가 성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은행이 이런 역할까지 할 줄 몰랐다”면서 “금감원장은 이런 일에 대해서는 평가 때 가점을…”이라고 말하자 장내에는 또 한 번 웃음이 나왔다.

홍 부총리가 웃으면서 “가점을 좀 주시죠”라고 하자 윤석헌 금감원장은 “드리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한 직원은 “소상공인 대출이 연체율이 높은 편인데 정부가 일부 리스크를 부담해줘 저희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었다”며 “고객과 직원이 만족할 만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좀 더 나아가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 의존하는 분들을 은행에 끌어들여 저금리는 아니더라도 중금리로라도 이자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것까지 생각해 볼 수 없는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우리 전체 경제 영역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곳이 금융권이라고 많이들 얘기하지만 말씀 들어보니 은행 스스로 혁신금융을 시작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것들이 충분히 알려져 금융이 혁신성장을 이끄는 시대가 앞당겨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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