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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나는 아니고, 공범들이 죽였다”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나는 아니고, 공범들이 죽였다”

남상인 기자
입력 2019-03-20 12:51
업데이트 2019-03-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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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위해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위해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주범격 피의자가 달아난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피의자 김모(34)가 전날 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데 피해자들의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명이 이씨의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둘렀고 어머니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에게서 빼앗은 5억원 중 공범들이 가져간 돈도 자신이 고용한 대가로 준 것이 아니며, 공범들이 앞다퉈 돈 가방에서 멋대로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범행의 계획은 자신이 세웠을지 몰라도 착수 과정에서는 공범들이 주도했다는 취지의 진술했다.

김 씨는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오면서도 “제가 안 죽였습니다.억울합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자신의 살인 혐의를 부인한 뒤 진술을 거부하는 등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공범들이 달아난 것을 이용해 이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는 것일 수도 있어 모든 가능성을 갖고 수사하고 있다. 범행 이후 공범들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 김 씨가 뒷수습을 위해 불러 현장에 왔었던 A 씨 등 한국인 2명에 대한 조사도 전날 진행했다.

이들은 김씨 친구의 지인으로 당시 김 씨는 친구에게 “싸움이 났는데 중재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현장에 갈 수 없었던 김 씨의 친구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대신 가달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김 씨와는 일면식도 없던 A씨 등이 현장에 갔고 이들은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보고선 단순한 싸움 중재가 아니라고 판단, 김 씨에게 신고를 권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A 씨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진술을 받았다.

앞으로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하고 달아난 공범 3명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공조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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