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귀국 원한 IS 합류 소녀…英, 시민권 박탈 초강수

귀국 원한 IS 합류 소녀…英, 시민권 박탈 초강수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2-20 18:08
업데이트 2019-02-20 18: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베굼 “IS 합류 후회 안 해” 발언 논란도

이미지 확대
샤미마 베굼
샤미마 베굼
영국 정부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귀국을 희망한 자국 소녀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 단체를 지지하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사람이 돌아오는 것을 막는 데 주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무부 대변인도 “영국 및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정책 집행에 우선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며 베굼에 대한 시민권 박탈 통보 사실을 공개했다.

시리아 난민촌에 있는 베굼은 지난 18일 BBC 인터뷰에서 자신이 IS를 상징하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국에서 조용히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IS 합류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런던 베스널그린에 살던 베굼은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2015년 2월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그는 그곳에서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고, 출산한 두 명의 자녀를 질병과 영양실조로 잃었으며 지난 주말 셋째 아이를 출산했다.

베굼의 가족 변호사는 이날 “내무부의 시민권 박탈 통보를 바꾸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베굼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로 시민권 박탈이 가능하다. 1981년 제정된 영국 국적법에 따르면 내무장관은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특정인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 시민권을 박탈했을 때 무국적자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은 있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 18일 100명 이상의 이중 국적자가 테러 관련 이유로 시민권을 박탈당했다고 국회에 밝혔다. 영국 정부는 900여명의 영국인이 IS 등 극단주의 세력에 합류했고, 이 가운데 20%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2-21 11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